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중 경기 북부 구간이 개통 한 달을 맞아 일대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앞서 개통한 수서~동탄 구간과 달리 지난해 12월 개통한 파주운정중앙역~서울역 구간은 대체 교통수단이 전혀 없었던 만큼 이번 GTX A노선 추가 개통은 ‘교통 혁명’으로까지 불린다. 인근 부동산 시장은 전국적인 아파트 거래절벽 상황 속에서도 호가 상승 등 기대감을 키우는 모양새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GTX A노선 파주운정~서울역 구간은 약 34Km 노선을 22분 만에 주파한다. 지난달 28일 개통 이후 약 보름 만에 58만 명 이상의 탑승객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수서~동탄 구간 개통 이후 같은 기간 동안 약 15만 명이 탑승한 것과 비교하면 3.8배 많은 인원이다.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에서 수서역까지는 GTX 이외에도 직행 광역버스 등 대체재가 있지만, 파주 운정신도시는 서울역까지 대체 교통수단이 없다시피 해 파급력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GTX A노선 북부 구간 개통으로 파주와 일산 일대 아파트 시장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대출 규제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실거래가 급등과 같은 가파른 상승세는 없지만, 호가가 오르고 전월세 수요가 늘어나는 등 서울 교통 접근성 강화로 실수요자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1월 셋째 주(20일 기준)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파주 아파트 매맷값은 이번 주 -0.02%로 경기 전체 하락률 –0.04%보다 낮았다. 지난해 12월 이후 큰 폭의 낙폭 확대 없이 보합(0.0%)과 약한 내림세를 반복 중이다. 파주 전세시장은 실수요자가 몰려 지난 20일 기준 하락 대신 보합을 유지 중이다.
GTX 시대의 시작점인 A노선은 향후 2028년까지 전 구간 완전 개통을 목표로 내달리고 있다. 국토부는 내년부터 서울 강남 삼성역 구간을 무정차 통과시켜 파주 운정중앙역에서 동탄까지 운행하고, 삼성역 구간 정차와 완전 개통은 2028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는 GTX A노선이 완성되면 노선이 통과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주택 가격에는 일자리나 교육환경도 영향을 주지만, 교통 역시 큰 영향을 준다”며 “향후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거래량이 회복되면 교통 편의가 커지는 A노선 일대 집값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