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설투자 1.2% 감소…건설 '한파' 이어지나

입력 2025-02-0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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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건설투자액 추이 (출처=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도별 건설투자액 추이 (출처=대한건설정책연구원)

올해 건설투자가 지난해 대비 1.2%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투자 감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로 당분간 건설 경기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사들의 우려도 커지는 모양새다.

2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은 최근 발간한 '2025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에서 올해 건설투자는 1.2% 감소해 300조 원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공공 및 토목 투자는 보합세로 판단되며 민간과 건축 투자는 부진할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건축부문은 주거용과 비주거용이 각각 2% 내외의 감소세를 보일 것이란 게 건정연 측의 진단이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 경기는 올 상반기 부진하다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는 건설 공사비가 안정되고 금융시장 여건이 개선된다는 가정하에 예상된 수치"라며 "공사비 불안과 부동산 PF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건설 투자 감소 폭은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KDI 등 주요 기관들 역시 올해까지 건설 투자의 감소를 예상하고 있어 당분간 건설투자는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정부의 올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안은 지난해 대비 3.6% 감소한 25조5000억 원으로 결정돼 정부 12개 예산 분야 중 유일하게 감액됐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도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부동산 PF의 총 익스포저는 국내 총생산의 약 9%에 해당하는 216조5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전체 PF 익스포저 중 약 9.7%인 21조 원은 유의(C등급)와 부실 우려(D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올해 부동산 PF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란 게 건정연 측의 예상이다.

고하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공사비 인상과 금리 부담이 맞물려 건설사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주고 있어 주택 공급의 안정적인 확대를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러한 경제적 요인들이 상호 작용하면서 향후 주택시장과 부동산 PF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이러한 추세를 고려할 때 올해 건설사들의 어려움이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조2209억 원의 적자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사업에서 발생한 손실을 반영한 영향이란 설명이지만, 2001년 이후 23년 만의 적자란 점에서 파장이 크다.

오는 2월 실적 발표를 앞둔 다른 대형건설사들의 전망도 밝지 않다. 유안타증권은 '국내 주요 건설사 실적 전망 보고서'에서 현대건설을 비롯한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등 4개 상장 건설사의 지난해 4분기 합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 줄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적자 전환을 하지 않은 것으로도 선방했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라며 "올해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건설 및 주택 경기 악화 등으로 눈에 띄는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비상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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