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서 사용한 카드값이 19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연휴와 원화강세로 해외여행이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카드 사용액은 급감했다. 고고도미사일(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보복에 입국자수가 줄어든 탓이다.
![(한국은행)](https://img.etoday.co.kr/pto_db/2018/02/20180221112324_1188550_433_359.jpg)
이는 휴일수 면에서는 전년보다 하루 적었지만 5월초와 10월초 장기연휴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 원·달러 평균 환율이 1130.84원으로 전년(1160.50원)보다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내국인 출국자수는 전년보다 18.4% 늘어난 2650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가 전년대비 21.4% 늘어난 124억6900만달러를 기록해 전체 72.9%를 차지했다. 이어 체크카드가 19.5% 증가한 43억3800만달러였다. 반면 직불카드는 23.8% 감소한 3억500만달러에 그쳤다.
반면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사용실적은 20.4% 급감한 85억2100만달러(9조6359억원)에 그쳤다. 이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발생했던 2015년(-13.2%) 감소폭을 뛰어 넘는 것이다.
정선영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리먼사태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여행 자체가 늘어 카드 사용액이 증가하고 있다”며 “장기연휴가 5월과 10월에 있었고 환율영향도 복합적으로 작용해 해외여행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체 입국자수의 45%를 넘던 중국인 비중은 중국 당국의 한국 단체관광 금지 조치로 3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이 여파에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사용 실적은 급감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