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마스크팩’ 개발로 유명세를 탄 화장품 제조업체 엔코스가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를 추진한다. 카버코리아 등 동종업계 회사들이 IPO 추진 중 매각으로 방향을 바꾼 상황에서 다시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IB업계에 따르면 마스크팩 등 기초화장품 OEM·ODM 전문 업체 엔코스가 기업공개를 전제로 한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다. 상장주관사로는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엔코스는 호랑이, 팬더 등 각종 캐릭터를 인쇄한 마스크팩을 개발해 유명세를 탄 기초화장품 제조업체다. LG생활건강, 닥더자르트 등 국내외 200여개 화장품 유통회사에 주로 마스크팩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2009년 현 홍성훈 대표가 창업 후 매년 30~40%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425억 원 규모 매출액을 냈다.
엔코스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잠재적 투자자들과 접촉해왔다. 국내외 다수 사모투자펀드(PEF)들이 이 회사에 대한 투자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생산 라인 증설과 중국 시장 진출, 기술연구 등 투자지출이 커지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상태다. 2014년과 2015년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크게 늘었던 한국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여파로 줄어든 것 역시 일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매각에 성공한 카버코리아, 지디케이, 한국인터코스 등도 투자유치 초반 단계에서는 최대주주 지분을 지키는 IPO 방식을 추진했다. 그러나 화장품 업계 영업이익이 2016년 이후 다소 꺾이면서 상장시장에서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인수·합병(M&A) 쪽으로 방향을 튼 케이스다.
엔코스는 아직 매각은 검토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IPO 시기나 투자유치 여부 등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며 “다만 매각 방식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