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 관세 부과에 대해 유럽연합(EU)과 다른 동맹국에 적용했던 유예 조치를 1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예 조치 만료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를 6월 1일까지로 1개월 연기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국은 관세 면제 협상이 마무리돼 영구 면제가 적용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막대한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이 안보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을 내린 후 지난달 철강 수입품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는 한국과 호주 아르헨티나 브라질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에 일시적으로 유예 조치를 적용했다. 트럼프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면제를 요구하는 국가들과의 협상을 지시했다.
당초 임시 유예 기간은 5월 1일 자정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EU 등 동맹국의 반발과 협상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인식 등으로 트럼프가 조치 연장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쿼터제를 적용한다고 합의했기 때문에 철강 관세 부과 불확실성에서 벗어났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미국은 현재 캐나다, 멕시코와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NAFTA) 재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기 결정으로 이들 세 나라는 나프타 협상에 필요한 시간을 좀 더 벌 수 있게 됐다.
EU와 아르헨티나 브라질 호주 등 다른 관세 유예 적용 국가들도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됐다. 이들도 미국 정부와 철강, 알루미늄 무역에 대해 논의를 벌이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철강, 알루미늄 관세 영구 면제를 받는 대신 무역 파트너들이 쿼터제 적용을 받아들이도록 요구하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3자 전화 회담에서 미국이 철강, 알루미늄 관세를 부과하면 공동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