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잔액기준 은행권의 예대금리 차이는 1분기 2.35%포인트로 2014년 3분기 2.44%p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예대금리 차이는 2016년 3분기 2.14%p까지 내렸다가 이후 그해 4분기부터 반등해 6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출 금리는 2016년 4분기부터 오르기 시작했지만, 예금 금리는 지난해 3분기부터 올라 예대금리 차이가 커졌다.
단기 저점 대비로 대출 금리는 0.25%p, 예금 금리는 0.13%p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신호를 보이기만 해도 은행이 대출 금리를 올리지만 예금 금리 인상에는 소극적인 관행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계대출 중 비중이 큰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잔액기준으로 단기 저점인 2016년 4분기 2.93%에서 올 1분기 3.13%로 0.20%p 올랐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작년 4분기부터 올라 저점 대비로 0.16% 상승했다. 최근 비중이 늘어난 중소기업 대출은 금리가 2016년 3분기 3.55%였는데, 그 이후부터 반등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는 3.59%에서 올 1분기 3.78%로 단기간에 0.19% 올랐다.
예금 금리는 이와 달랐다. 예금상품인 정기예금의 금리는 대출 금리보다 1년 늦은 지난해 3분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 정기적금은 계속 내려가다가 올 1분기 2.01%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시중은행별로 차이가 있지만, 최근 들어 예대금리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분기 1.40%포인트에서 꾸준히 올라 올해 1분기에는 1.52%포인트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1.74%포인트에서 1.79%포인트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분기 1.87%포인트에서 그해 3분기 2.01%포인트로 올랐다가 올 1분기에는 1.96%포인트로 내렸다.
예대금리 차이가 확대하면 은행의 이자이익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의 1분기 이자이익은 9조7000억 원으로 1년 사이 9000억 원이 늘었다.
미국이 기준 금리 인상 기조로 돌아섰고 우리나라도 정책금리 역전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기준 금리 인상이 예상돼 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