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환율’ 탓 부진했던 석화업계, 하반기 전망은?

입력 2018-06-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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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도 고유가ㆍ원화강세 악재

올해 상반기 석유화학업계의 실적은 고유가와 원화 강세로 부진했다. 석화업계는 원유를 정제해 만드는 나프타(Naphtha)를 원료로 하고 있어 유가 상승은 곧 비용 상승을 의미한다. 원재료를 수입하는 국내 업체들에 원화 강세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문제는 하반기다. 19일에 열린 ‘2018 하반기 석유화학산업 전망세미나’에 참가한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지면서 산업 리스크가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유가는 수급 요인, 지정학적 리스크, 금융, 기후 등 다양한 영향을 받는다. 성동원 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국제 유가의 단기 전망에 대해 “2017~2019년에 연간 160만~170만 배럴 수준의 높은 석유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세계경기가 회복세로 돌아가고 있다는 게 배경이다. 여기에 여름철 드라이빙 수요가 맞물리면서 70달러 선인 유가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공급 요인으로는 22일로 예정된 OPEC 정례회의가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당일 회의에서 나오는 이야기에 따라 유가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업계에선 증산 합의를 점치고 있다. 회의에서 증산이 결정되면 공급이 늘어나 수급 균형을 이룰 것이란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제는 유가 상승은 석화업계의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도 이어진다는 점이다. 현재 북미에선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하는 에탄분해설비(ECC) 증설이 진행 중이다. 성 연구원은 “향후 유가 상승으로 NCC 대비 ECC의 원가 경쟁력 우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업체들은 원유를 원료로 하는 NCC설비를 위주로 생산하고 있다. 성 연구원은 “현재는 미국-아시아 간 운송인프라가 갖춰지진 않았지만 2020년 이후 인프라가 갖춰진다면 국내 에틸렌 공급과잉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유가 변동성이 큰 것도 석화업계에 부담이다. 이러한 탓에 정유업계의 석화업계 진입이 트렌드가 됐다. 현재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가 NCC사업에 뛰어든 상태며 향후 에쓰오일(S-OIL)의 진입도 점쳐진다. 이날 강연한 오문식 대림코퍼레이션 과장은 “정유사가 석화업계에 들어오는 필드 다변화는 현 시황을 보면 자연스러운 상황”이라면서 “향후 3년간 석화업계가 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석화업계는 중장기적으로 공급과잉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사업구조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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