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식재료와 식품을 취급하는 모바일 마트 ‘마켓컬리’는 주부들 사이에서는 꽤 널리 알려진 업체다. 앱 주문을 통해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매일 아침 문 앞에서 받아볼 수 있는 시스템으로 2015년 창업한 이후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올 들어서는 월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할 정도로 성장했다.
마켓컬리에서 베이커리팀을 맡고 있는 남은선(27) 팀장(MD)은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이렇게 표현했다. 마켓컬리의 베이커리(빵, 디저트류) 카테고리는 월 매출 약 15억 원 이상을 기록, 올해의 경우 2017년 대비 300% 성장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육아에 지친 엄마나 매일 야근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은 맛있는 빵을 사러 나갈 시간도 여의치 않아 손쉽게 맛있는 빵을 접할 기회가 없는 편이다. 그러나 마켓컬리를 이용한 이후로는 원하는 빵을 손쉽게 받아 아침에 간편하게 해결하거나 오후 티타임에 힐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남 팀장은 “간단한 모바일 터치 몇 번으로 동네 유명 빵집을 가지 않더라도 동일한 상품을 집 앞에서 똑같은 상태로 받아볼 수 있는 것을 아는 고객이라면 주차전쟁을 뚫고 매장에 가서 구매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여전히 신선식품, 더욱이 빵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생각조차 못하는 이들이 많다. 아직까지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선택해서 구매해야 직성이 풀리는 소비자들도 많다. 이런 소비자들의 심리를 잘 파악하고 있는 마켓컬리의 베이커리는 유명 빵집에서 가장 맛있는 상품들 중 유통해도 품질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적은 상품들 위주로 큐레이션해 판매하고 있다.
남 팀장은 “고객이 온라인에서 신선식품을 구매하지 않는 이유는 ‘품질이 달라질까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켓컬리에서 한 번 구매해 보면 그런 걱정은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혹여 ‘빵이나 디저트가 잘 배송이 될까, 혹시 오래된 빵은 아닐까’ 등을 염려해 한두 개 정도 구매해 봤다가 이제는 빵만 구매하러 마켓컬리에 오시는 빵순이, 빵돌이 고객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물론 난관도 있었다. 베이커리는 대부분 즉석 판매허가증 혹은 일반음식점 허가로 판매 중인데 허가 문제로 인해 판매하고 싶은 상품을 유통하지 못해 낭패를 경험했다. 남 팀장은 “사실 소규모 업체들은 제조업 등록을 시도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 제조업 설비 준비부터 서류작업까지 우리가 직접 업체와 구청을 오가며 모든 과정을 함께 마무리한 후 브랜드를 론칭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또 하나는 배송 문제다. 남 팀장은 “티라미수 같은 냉장 케이크를 다른 상품과 합포장해 배송하는 것 자체가 업체도 의아해 할 정도로 새로운 시도였다. 오픈 전 배송 테스트를 여러 번 거쳐 판매를 시작했지만 배송 시 해동되거나 쏠림현상이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고자 배송팀 팀원과 부자재를 사이즈별로 모아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고 시행착오 끝에 배송 시 포장법을 도출해냈고 현재는 수천 건의 주문에도 소비자 불만 없이 냉장 디저트를 판매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마켓컬리가 자체적으로 만든 베이커리 브랜드도 인기다. 시장에 좋은 상품들이 많지만 원재료, 맛, 유통과정 등에 아쉬움이 있어 결국 직접 기획해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남 팀장은 “베이커리 업체를 선정해 실제 마켓컬리의 좋은 식재료만을 사용해서 만든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아이들에게도 믿고 먹일 수 있는 빵이라서 재구매율이 매우 높은 인기 아이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남 팀장은 마켓컬리의 이름을 걸고 상품 소싱과 품질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이 매년 세 자릿수로 성장해왔으며 현재 유통 대기업에서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현재 성장률보다 2~3배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마켓컬리는 차별화된 상품과 철저한 품질관리로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을 선도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