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정규 거래시간 연장 시행이 2년을 맞은 가운데 시행 효과를 둘러싸고 증권가 의견이 분분하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일 년간 코스피시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이 6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제도 시행 직전 1년(2015년 8월∼2016년 7월)과 비교하면 37.1%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는 일 평균 거래대금(5조4000억 원)이 56.5% 늘었다.
한국거래소는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2016년 8월 1일부터 증권·파생상품시장의 정규 매매시간을 30분 늘렸다. 이에 증권시장의 정규장 매매시간이 종전 6시간(오전 9시∼오후 3시)에서 현재 6시간 30분(오전 9시∼오후 3시 30분)으로 연장됐다.
증권가에서는 거래 시간 연장이 증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긍정론과 거래 대금의 증가가 거래 시간 연장의 효과로 해석하긴 어렵다는 부정론이 맞서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의 편의성 향상 등 수치로 드러나지 않는 부분까지 고려하면 거래시간 연장의 효과는 충분하다”며 "거래시간 연장의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중국의 장 마감 시간인 오후 4시(현지시간 오후 3시)와 최대한 동조화를 하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측은 "정책 효과가 크지 않고 노동 시간만 늘렸다"며 "내년 금융·보험업에 주 52시간 체제가 도입됐을 때 법을 지키기 어려운 만큼 기존 거래시간으로 복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 거래시간 연장은 전 정부의 적폐 정책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