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간편송금 전체 이용금액은 27조8000억 원, 이용건수는 4억 건에 달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금융감독원은 14일 발표한 간편송금 거래현황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은 올해 간편송금 이용금액과 송금건수 모두 지난해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전체 이용금액은 11조 9000억 원으로 2016년 2조4000억 원보다 다섯 배 증가했다. 지난해 이용건수는 2억3000만 건으로 2016년 5000만 건에 비해 네 배 이상 늘었다.
현재 국내 간편송금 시장은 비바리퍼블리카(토스·TOSS)와 카카오페이가 양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5월까지 양사 간편송금 이용고객은 860만 명으로 전체 시장의 95%를 차지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96%, 건수로는 97%에 달했다. 현재 토스와 카카오페이 외에도 네이버와 쿠콘, NHN페이코, 엘지유플러스, 핀크 등이 있지만,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5% 미만으로 조사됐다.
간편송금은 2030세대가 주로 사용했다. 20대가 58%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0%로 뒤를 이었다. 그 밖에 20대 미만(9%), 40(8.3%), 50대(3.9%)로 나타났다. 이에 금감원은 “간편송금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간편 서비스를 선호하는 20~30대 젊은 세대 위주로 서비스가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토스와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적자 상태다. 간편송금 서비스 자체로는 수익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간편송금 서비스가 수익을 얻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금융플랫폼으로 소비자 금융을 연계 제공하는 등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간편송금 업체 7곳 모두 은행에 송금 한 건당 비용을 150원에서 450원가량 지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엘지유플러스를 제외한 6곳은 무료 고객의 비중이 최소 72% 이상이다. 토스는 특정 조건에서 송금 수수료가 무료고, 카카오페이는 완전 무료로 운영 중이다.
다만, 간편송금 업계 건전성은 양호했다. 7개 업체 모두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라 선불업자에 적용되는 등록요건 자본금 20억 원 이상 유지와 유동성 비율 50% 이상 등의 조건을 모두 준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객 미상환잔액은 1165억 원 규모로, 이 가운데 토스와 카카오페이가 1131억 원을 차지했다. 미상환 잔액 대부분은 보통예금(78%)과 정기예금(20%)으로 안전하게 관리됐다. 2015년 서비스 이후 해킹 사건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서비스 중단과 지연 사례는 지난해 8건 보고됐지만, 올해 5월까지 신고된 사례는 없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간편송금 이용 건수와 금액이 급증해 거래현황을 감시할 필요가 있지만, 업체 업무보고서로는 간편송금 거래현황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른 전자금융업자의 업무보고서에 간편송금 거래현황 등을 보고토록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건전성 강화에 대해선 “간편송금 업체의 재무건전성이 악화할 경우에도 고객자산을 보호할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마련하겠다”며 “이를 위해 고객 미상환잔액 가운데 일정 비율을 안전하게 예치하는 방안을 장기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