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로 본 파티게임즈…상폐 사유는?

입력 2018-09-2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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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브커피’의 신화, 파티게임즈가 상장 4년 만에 증시에서 퇴출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티게임즈는 2017년도 재무제표에 대한 재감사보고서를 제출했지만 의견거절을 받았다. 28일부터 10월 10일까지 정리매매를 시행할 예정으로, 상장폐지일은 10월 11일이다.

흥행작 부재가 발목을 잡았고, 최대주주 및 특수 관계인과의 부당거래 등이 상장폐지를 결정지은 의견거절 사유로 제시됐다.

◇‘아이러브커피’ 이후 흥행작 부재

파티게임즈는 아이러브커피 이후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면서 2015년부터 적자를 내기 시작했다. 2013년까지만 해도 91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014년 3억 원으로 급감, 2015년 결국 6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이후 2016년 86억 원, 2017년 3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순손익 계정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2015년과 2016년 순손실은 각각 144억 원, 217억 원에 달했으며, 지난해는 614억 원의 손실(21일 수정된 손실, 기존 기록은 161억 원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애초 파티게임즈 감사를 맡은 곳은 삼일회계법인으로, 의견거절을 낸 이유는 기초연결재무제표에 대한 검토범위 제한과 주요 검토절차 제약 두 가지다.

재감사법인으로 선임된 삼정회계법인 또한 부외부채, 우발부채 존재 가능성을 이유로 의견거절을 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정회계법인은 △일부 거래의 타당성 및 회계처리 적정성 △해당 거래와 관련된 출금 절차의 흠결 △이사회결의·의사록기록에 대한 내부승인 절차 및 통제 미비 △특수관계자 범위 및 거래내역 감사 증거 미제공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지난해 파티게임즈가 투자한 주요 관계기업 중 하나는 비엔엠홀딩스다. 비엔엠홀딩스는 아이템거래 중개 사이트 아이템베이와 아이엠아이의 지분 100%를 보유했다. 파티게임즈는 모회사 모다의 비엔엠홀딩스 지분(6.83%)과 창업주 김치현 전 비엔엠홀딩스 대표 지분(30.49%)을 541억 원에 취득했다. 또 다른 타법인 지분 취득 건은 바이오제닉스코리아(95억 원), 와이비로드(114억 원) 등이다.

◇모다 지불 금액 대납 등 …“의견거절 근거”

삼정회계법인에 따르면 파티게임즈는 사채발행 및 유상증자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경영자문수수료를 특수관계자인 대신피이아이 1호와 더에스피씨에게 지급했다. 경영자문수수료는 연결실체의 지배기업인 모다에서 지급해야 하지만 파티게임즈가 이사회 결의 없이 대납한 것이다. 또 특수관계자인 카이인베스트먼트가 외부로부터 취득한 매도가능금융자산을 우회 거래를 통해 고가로 취득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최상위 지배기업인 대신에셋파트너스는 쌍방울과의 지분인수로 발생한 차입약정이 체결된 가운데 파티게임즈의 바이오제닉스코리아 지분을 담보로 제공했고, 추가로 파티게임즈가 2017년 12월 1일에 최대 30억 원에 관한 5년간 보증하는 연대보증약정을 체결했다. 삼정회계법인은 이 과정에서 전 경영진이 인감을 적절한 절차 없이 반출했고 해당 담보제공 및 연대보증은 회사의 이사회결의 없이 진행된 사실이 확인했다.

삼정 측은 “사채발행 및 유상증자와 관련한 자문거래 및 매도가능금융자산 취득거래의 타당성과 회계처리의 적정성 판단을 위한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영진의 법인인감사용과 그 기록에 대한 적절한 내부통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도 발견됐다”며 “내부통제상의 미비점으로 인하여 부외부채의 존재가능성 및 우발상황과 관련하여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견거절 근거는 외부전문가의 조사과정에서 중요 경영진의 데이터 삭제 및 특수관계자들에 대한 자료 수집 제한으로 인한 감사 증거 확보 불가다.

파티게임즈 경영진은 합리적인 자체 조사를 통해 부외부채, 우발채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충분히 소명했고 이를 보증하기 위해 신임 경영진이 300억 원 상당의 담보를 제공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삼정회계법인을 설득하는 데 실패하고 결국 상장폐지 수순에 돌입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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