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의무량을 채우고 금융당국의 예대율 개정에 따라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이 활발한 가운데 최근 3개월물을 초과한 비교적 장기물발행이 급증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으로 단기물 금리가 오르면서 CD금리도 민평금리보다 10bp 가량 높은 수준에서 발행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의무발행과 예대율에 일부 포함되는 것을 의식해 은행들이 최근 CD발행 물량을 늘리고 있다”며 “금리도 그간 시장금리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정상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실제 6개월물 은행채 금리는 1.942%이며, 6개월물 정기예금 금리는 2.15%에서 2.17%에 형성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시중은행 6개월물 CD금리가 은행채와 예금 금리 사이인 2.05%에서 2.06% 사이에서 형성되는게 정상으로 보고 있다.
만기도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7월까지 CD발행물량 중 60%대에 그치던 3개월물 초과 발행 비중은 8월 100%를 기록한데 이어 9월 88%, 10월(19일 현재 기준) 85.7%를 보이고 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바젤3 유동성 규제로 인해 향후 CD발행은 3개월 이내로는 거의 없을 것이다. 4개월에서 6개월물이 주류를 이를 듯”이라면서도 “다만 6개월물을 넘긴 만기로 CD 발행은 어려울 것 같다. 최근 은행 발행 CD의 95%를 머니마켓펀드(MMF)가 사고 있고 MMF에서는 6개월 이상 CD를 매수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7월 금융위원회는 은행업감독규정 등 5개 감독규정 개정안을 의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예대율 산정시 원화 시장성 CD 잔액을 예수금의 1%까지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