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손해보험사들의 원수 보험료(매출) 증가율은 2.7%에 그칠 것입니다. 맞춤형 상품개발과 인슈어테크(보험+기술) 활성화를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습니다."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은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생산가능 인구가 감소하고, 경기 불안이 커지면서 새로 보험에 가입하는 사람이 줄고 있다"며 "기존의 영업 방식으로는 성장은커녕, 소비자 눈높이도 맞출 수 없다"고 진단했다.
손보협회가 파고를 넘기 위해 올해 추진하는 사업 방향은 크게 △신시장 개척 △소비자 신뢰 제고 △손보사들의 경영환경 개선으로 나뉜다.
우선 4차 산업혁명, 공유 경제 확산, 반려동물 산업 성장 등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맞춤형 보험서비스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해킹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320억 원 규모에 머무는 사이버보험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며 "노인 요양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고, 반려동물보험 활성화를 위한 제도도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의 의료비 절감을 위해 헬스케어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규제 완화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소비자 신뢰제고 의지도 피력했다. 김 회장은 "소비자 상담센터 기능과 역량을 확대할 것"이라며 "불완전 판매를 근절하기 위해 설계사 정보를 공개하고 교육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빙 서류 없이도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소비자 불편도 줄일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손해보험사들의 경영 개선에도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합리적인 보험금 지급기준을 만들기 위해 의료기준 개선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금융 당국과의 소통을 통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킥스(K-ICS)가 연착륙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