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이 공개되면서 외신은 물론 국내 증권가에서도 일제히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높은 완성도와 함께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췄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일각에서는 갤럭시 폴드가 아직 완벽한 제품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성공 여부에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하나금융투자, KTB투자증권 등이 20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에서 공개된 ‘갤럭시 폴드’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다.
최근 공개됐던 경쟁사들의 폴더블 스마트폰 보다 완성도가 훨씬 높고, 시장의 주도권을 이어나가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평가한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폴드 공개는 하드웨어 혁신이 정체됐던 스마트폰 산업에서 신규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주요 폼팩터 변화의 출발점이 될 전망”이라며 “갤럭시 폴드의 연간 판매량을 100만대 내외로 추정하고 있지만 소비자의 실제 수요에 따라 수량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했던 만큼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면서 “유일한 우려는 가격대였는데 1980달러면 합리적인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서프라이즈한 수준의 제품은 아니었다”면서도 “가격이 2000달러 중반을 상회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1980달러인 점은 향후 모델에 대해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고 강조했다.
호평만 이어진 것은 아니다. 최근 공개됐던 경쟁사들의 폴더블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갤럭시 폴드의 완성도는 높은 수준이지만 시장의 기대를 완벽히 충족시키는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폴드의 경우 바깥 화면이 4.6인치의 21대 9 화면비율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폰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기는 어렵다”면서 “펼쳐도 7.3인치의 4대 3 화면비율이어서 태블릿이나 노트북 역할을 수행하기에도 일부 한계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갤럭시 폴드는 소비자 반응을 살펴보는 시제품 성격이 강하다”며 “S폴딩 관련 특허를 확보한 업체가 삼성전자와 애플뿐인 점을 고려하면 내년께 완벽한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록호 연구원도 “최초의 모델이기 때문에 물량을 기대하기보다는 시작에 의미가 있다”면서 “하반기 추가로 1개 모델 출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