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북·미 정상회담 결과가 우리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와 관계기관은 이날 이호승 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해 전주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영향 및 전망을 점검하고, 향후 정부와 관계기관의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우선 정부는 지난달 28일 개최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문 서명 없이 종료된 것이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은 아직까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회담 종료 직후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국 증시가 다소 하락했으나, 이달 1일에는 대부분 국가에서 상승 전환됐다”며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127.6원으로 상승했으나, (이는) 지난해 4분기 미국 성장률 호조에 따른 달러 강세가 주된 요인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29bp)을 유지 중이다. CDS 프리미엄은 부도 위험을 사고파는 신용파생상품으로, 국가의 신용 위험도가 높을수록 오른다.
기재부는 “근래 북한 관련 이벤트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대체로 일시적·제한적이었던 만큼, 이번 회담 결과가 우리 금융시장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외건전성은 견고한 수준에서 관리 중이다. 경상수지는 2012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8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외환 보유액도 올해 1월 말 4055억 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 대외순채권 규모, 외채건전성 등도 양호한 수준이다.
단 정부는 최근 국제금융시장이 미·중 무역협상, 브렉시트, 세계 경기둔화 우려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으므로, 이번 회담 결과와 관련된 이슈들이 대외 변수들과 맞물려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기재부는 “정부와 관계기관은 긴장감을 갖고 합동점검반을 통해 정보공유를 강화하는 한편, 국내외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 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면서 필요 시 적기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