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증권사의 순영업이익이 미국, 일본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여전히 위탁매매수익 비중이 높아 다양한 수익원 개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10일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산업은 전년 대비 48.1%의 순영업수익 증가를 기록한 반면 미국과 일본은 각각 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협회가 한국의 53개사, 미국의 4969개사, 일본의 309개 증권사들의 결산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 증권산업의 실적은 주가상승 및 거래대금 증가 등 시황호조에 힘입어 전년대비 크게 증가했으나 미국 및 일본은 서브프라임 사태의 영향으로 악화됐다.
한국 증권산업의 순영업수익은 48.1%(7조8000억원→11조6000억원), 세전이익은 71.7%(3조3000억원→5조6000억원) 각각 증가한 반면, 미국의 순영업수익은 7.7%(2211억달러→2040억달러), 세전이익은 97.7%(331억달러→7.8억달러) 대폭 감소했다.
일본은 순영업수익은 7.7%(4조엔→3조7000억엔), 세전이익은 79.6%(1조엔→2000억엔) 감소했다.
세전 자기자본이익률은 한국이 21.8%로 전년대비 6.1%포인트 증가했지만 미국이 0.5%로 같은 기간 20.7%P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자기매매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부문에서 한국과 미국 모두 이익증가를 실현했고 일본은 대부분의 사업부문에서 전년대비 감소를 기록했다.
한편 한국과 미국, 일본의 증권산업 수익구조를 비교한 결과 한국은 시황에 민감한 위탁매매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나, 미국과 일본은 상대적으로 다양한 수입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순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위탁매매수익 비중이 62%로 가장 높았으며, 자기매매 13%, 펀드판매 10% 등의 비중을 나타냈다.
미국은 위탁매매 27%, 자산관리 16%, 펀드판매 13%, 인수주선 13% 등 다양한 업무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었고, 일본은 위탁매매 24%, 자기매매 16%, 펀드판매 10%, 인수주선 3% 등의 비중을 나타내 한국 대비 상대적으로 분산된 수익구조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국제부 강석훈 부장은 "향후 한국 증권산업이 선진형 수익구조를 갖추기 위해서는 위탁수수료의 수입비중을 낮추고 다양한 수익원을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자본시장통합법의 시행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다양한 금융상품의 개발과 함께 IB업무 및 이머징마켓 진출 등에 적극적인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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