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금융자산 늘었는데…금융수익 감소한 이유

입력 2019-04-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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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4-12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지난해 금융자산을 늘었지만 금융수익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 측은 원달러 환율 영향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전은 2018년 기준 유동금융자산 2조3598억9500만 원, 비유동금융자산 2조1136억1300만 원을 보유 중이다. 전년 대비 모두 증가한 가운데 특히 단기상품 등을 포함하고 있는 유동금융자산의 경우 20.50% 증가해 1년 만에 다시 2조 원대로 올라섰다.

반면 금융수익은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한전의 금융수익은 7968억7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47.94% 감소했다. 1조5000억 원이었던 수익이 거의 반 토막이 난 데는 환율 영향이 컸다. 금융수익 내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자 수익을 비롯해 배당금 수익, 금융자산 처분이익 등에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2017년 전체 금융수익의 73%를 차지하던 외화환산이익(1조1158억 원)이 지난해에는 8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1433억 원으로 집계됐다.

외화환산손익은 통상 당기말 기록된 외화자산 및 부채를 당시 환율을 통해 평가했을 때 나타나는 원화금액과 기존 장부가액과의 차액을 뜻한다.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의 경우 환율이 오르면 갚아야할 채무액 또는 이자가 늘어나기 때문에 손실을 기록하기 쉽다. 이 경우 유가와 환율에 민감해 해마다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대형 항공사들이 대표적이다. 반대로 해외매출이나 국내로 불러들일 외화자산이 많은 경우엔 이익으로 계상되기도 한다.

지난해의 경우 기말 원달러 환율이 1115.01원으로, 1067.16원을 기록했던 전년 말 대비 상승했기 때문에 외화부채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한전의 경우 외화 부채 대개가 US달러로 계약된 탓에 외화환산이익이 상당부분 감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한전의 단기외화차입금은 196억 원, 장기외화차입금은 1조6785억 원이다. 장기 차입금의 경우 고정이자율이 적게는 2.39%에서 많게는 12.75%까지 다양하다. 외화사채는 8조9926억2700만 원을 기록했고 그중 7조9393억 원이 US달러로 구성돼 있다. 다만 그럼에도 손실이 아닌 이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 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한편 한전은 환위험을 조절하기 위해 환위험 관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총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매분기 1회의 회의를 통해 환 계획을 심의ㆍ의결하고 있으며, 그 밖에 통화 및 이자율 스와프 등을 통해 환위험을 관리 중이다.

한전 관계자는 “외화환산이익이라는 건 전년 대비 환율 변동폭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외화환산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은 17년 말과 18년 말 환율 변동의 차이가 컸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동금융자산의 경우 연결 회사의 추가나 회사의 투자에 따라 늘어날 수 있는 것인데, 한전의 보유 자산을 대비해 크게 늘어났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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