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노동조합이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 및 김중회 사장 내정에 반대해 본격적인 출근저지에 돌입했다. 노조측은 14일 오전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앞에 천막을 치고 노조 간부 30여명이 진을 치고 있는 상태다.
이는 지난 11일 본점 방문을 시도한 황영기 내정자를 실력 저지한 데 이어 인사 철회시까지 장기적인 투쟁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본점 출근은 물론 인근에 임시로 마련된 지주회사설립추진위원회(지추위) 사무실 출근도 원천봉쇄에 들어갔다.
노조 관계자는 "금융기관 수장의 덕목 중 경영능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도덕성과 공공성"이라며 "KB금융그룹을 범죄자 소굴로 만들 작정이냐"고 비판했다.
한편 지주회사설립 추진위원회는 현재 국민은행 본점 인근에 위치한 H빌딩에 임시사무실을 마련하고 준비작업이 들어간 상태다. 하지만 예상보다 강경한 노조측의 대응에 매우 당혹해 하는 눈치다.
지추위 관계자는 "노조측의 반대가 생각보다 강경해 향후 일정에 대해 내부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11일 노조측은 지추위 개최 예정장소를 봉쇄해 회의 자체가 연기된 바 있으며, 이날 오후 황영기 내정자의 본점 방문도 저지시키고 돌려보낸 바 있다.
따라서 '낙하산 인사' 파문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갈길 바쁜 KB금융지주의 앞길에 안개가 더욱 짙어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