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국을 공식 방문한 사우디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부총리와 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혁신적 포용국가 정책과 사우디 정부가 추진하는 비전 2030은 공통점이 많아서 서로 협력할 여지가 매우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문 대통령 초청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사우디 왕위 계승자로서 방한한 것은 1998년 압둘라 왕세제 이후 21년 만이다.
먼저 문 대통령은 왕세제의 첫 방한을 환영하면서 “한국과 사우디는 1962년 수교 이래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특별한 우호와 상생의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사우디는 우리의 제1위 원유공급국이자 제1위 해외건설 수주국이고 또한 중동 내 우리의 최대교역국일 뿐만 아니라 최대의 대한 투자국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사우디 정부가 역점 두고 추진하고 있는 ‘비전 2030’의 전략적 파트너국으로서 양국은 기존의 건설·에너지 분야를 넘어서 정보통신 기술, 스마트 인프라 등 신산업 분야, 국방 방산 등 전략적 분야, 보건·의료·교육 등 민생과 직결된 분야 등으로 협력의 지평을 확대시켜 나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내년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 축하하며 살만 국왕님과 모하메드 왕세자님의 탁월한 지도력 하에 G20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기원한다”며 “한국이 도울 일 있다면 언제든지 말해 달라”고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왕세자님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 사이의 우정과 협력이 미래의 공동번영과 상생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며 “나와 왕세자의 개인적인 우정과 신뢰도 더욱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빈 살만 왕세자는 “양국 관계는 역사적이면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양 국민이 이어져 온 형제 관계가 있다”며 “양국 간 기업들이 활발한 활동 통해서 부가가치를 서로 창출할 수 있는 전략적이고도 중요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또 “양국은 정무, 안보, 국방,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전 2030’ 협력에 대해 왕세자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변혁프로그램인 ‘비전 2030’을 마련해 야심 찬 개혁으로 우리나라를 완벽하게 구조적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며 “투자에 유망한 국가로 변모하기 위해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빈 살만 왕세자는 “양국 간 서로 배울 수 있는 상호 호혜적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에 저의 방문을 계기로 여러 건의 양해각서(MOU)와 협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중에는 에너지와 자동차, 관광,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준비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직 양국이 개발하지 못한 유망한 분야도 많아 양국이 서로 통상과 투자를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양국이 서로 국방 분야와 경제 분야 협력 통해서 양 국민이 번영하고 안정화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노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빈 살만 왕세자는 “대한민국은 일찍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너무나 성공적인 모습 보여준 적 있다”며 “다시 한번 반복해서 양국 간 관계 더욱 증진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빈 살만 왕세자는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평화와 안보의 가치는 살만 국왕님의 리더십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