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재개 움직임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 주목할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6일 발간한 주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NH투자증권 1980~2050포인트, 하나금융투자 1980~2030포인트, 케이프투자증권 1970~2050포인트 등으로 제시했다.
지난 5일 미국과 중국이 다음 달 초 워싱턴에서 제13차 미중 경제무역 고위급 회담을 갖기로 합의하면서 이달 중순엔 차관급 실무진 협상이 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6일(현지시간) CNBC방송 등에 출연해 “단기적으로 성과(results)를 보기를 원한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협상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스몰딜(작은 합의)’이 성공할지도 아직 불투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시장에서는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추가로 구매하고 미국은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을 ‘스몰딜’로 예측한 바 있다.
오는 12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 이번 회의에서 경기 침체에 대응해 기준금리 인하나 양적완화 재개 등 부양책이 제시될 수 있어서다.
ECB는 지난달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하와 자산 매입을 함께 실시했을 때 나타날 효과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그러나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1월부터 ECB를 맡기로 하면서 취임 이후에야 경기 부양책이 실시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돼 귀추가 주목된다.
아울러 홍콩 정부의 ‘송환법’ 철회와 영국 하원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시한 3개월 연장 등에 따라 어떤 조치가 이어질 것인지도 관심사다.
지난 4일(현지시간)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송환법 철회를 발표했지만 홍콩에서는 여전히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6일 홍콩의 장기신용등급(IDR)을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홍콩 신용등급이 하락한 것은 1995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마찬가지로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은 브렉시트 3개월 추가 연기를 위한 법안을 통과시키며 당분간 ‘노딜(No-Deal)’ 브렉시트 우려를 피하게 됐다. 그러나 여전히 유럽연합(EU)과의 협상 등 변수가 남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