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검찰, 폭스바겐 전·현직 경영인 기소…‘디젤게이트’ 재점화

입력 2019-09-2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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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가스 시스템 조작 함구 통한 주가 조작 혐의

▲독일 베를린에서 2014년 3월 13일(현지시간) 마르틴 빈터코른(왼쪽) 당시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와 한스 디터 푀췌 최고재무책임자(CFO·현 의장)이 기자회견을 앞두고 대화하고 있다. 독일 검찰은 24일 이들 두 명과 헤르베르트 디스 현 CEO 겸 회장을 ‘디젤게이트’와 관련해 기소했다. 베를린/AP뉴시스
▲독일 베를린에서 2014년 3월 13일(현지시간) 마르틴 빈터코른(왼쪽) 당시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와 한스 디터 푀췌 최고재무책임자(CFO·현 의장)이 기자회견을 앞두고 대화하고 있다. 독일 검찰은 24일 이들 두 명과 헤르베르트 디스 현 CEO 겸 회장을 ‘디젤게이트’와 관련해 기소했다. 베를린/AP뉴시스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독일 폭스바겐이 ‘디젤게이트’ 수렁에 다시 빠지게 됐다.

독일 검찰이 24일(현지시간) 2015년 세상에 노출된 디젤 차량 배기가스 시스템 조작인 ‘디젤게이트’와 관련해 폭스바겐 전·현직 경영인 3명을 기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기소된 인사는 헤르베르트 디스 현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전임자인 마르틴 빈터코른, 한스 디터 푀췌 현 이사회 의장이다.

검찰은 기소장에서 “이들이 늦어도 미국에서 공표되기 전인 2015년 여름에 부정행위는 물론 이것이 미칠 잠재적 피해를 알고 있었지만 투자자들에게 고의로 이를 전하지 않았다”며 “이는 주가를 유지하고 손실을 막으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폭스바겐 본사 소재지인 볼프스부르크와 가까운 브라운슈바이크 검찰은 이들 경영진이 2015년 폭스바겐 디젤 차량 배기가스 시스템 조작이 폭로되기 전에 주가 유지를 노리고 이 문제에 대한 정보를 함구해 투자자들을 오도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디젤게이트에서의 탈출을 노려왔던 폭스바겐은 특히 디스 현 CEO마저 기소되면서 큰 타격을 받게 됐다. 디스는 2015년 7월 폭스바겐에 합류해 지난해 4월 CEO에 취임했다. 그는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량 기술을 도입하는 등 회사의 전략적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미국 당국은 2015년 9월 폭스바겐이 약 10년에 걸쳐 배기가스 시험에 통과하기 위해 수백 만 대의 디젤 차량 시스템을 조작했다고 공표했다. 디젤게이트 이후 폭스바겐 주가는 반 토막이 났으며 벌금과 배상 등으로 약 300억 달러(약 36조 원)를 지출해야 했다.

폭스바겐은 세 명에 대한 기소는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디스는 변호사를 통해 CEO 직무를 계속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독일 법원은 비교적 재판 진행과정이 느려 판결에 수년은 아니더라도 최소 수개월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죄로 확정되면 최소 100억 달러 피해 배상을 요구하는 주주들과의 소송에서 폭스바겐이 불리한 입장에 놓일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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