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생산·투자·소비가 모두 전월보다 늘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상승 전환했지만, 선행지수는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건설수주액 감소세와 코스피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3으로 전월보다 0.1포인트(P) 내렸다. 전월 대비 하락은 5월부터 4개월째, 기준치(100)를 하회한 건 지난해 9월부터 12개월째다. 선행지수는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경기지수로, 재고순환지표 등 7개 구성지표로 산출된다.
구성지표 증감을 보면, 재고순환지표와 기계류내수출하지수는 각각 1.9%P, 1.0% 오르며 반등했으나 경제심리지수는 1.1%P 하락했다. 건설수주액도 4.2% 줄며 4개월 연속 감소했고, 코스피는 2.3% 내리며 전월(-2.1%)보다 하락 폭이 확대됐다. 장단기금리차는 0.09%P 내렸다.
경제심리지수 하락과 건설수주액 감소는 향후 소비(소매판매)와 건설기성(시공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난달 소매판매와 건설기성(불변)이 모두 전월보다 늘었지만, 향후에도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기 어렵단 의미다. 더욱이 지난달 소매판매에는 추석이 앞당겨진 데 따른 명절 특수가 반영됐다. 건설은 토목이 늘었지만, 건축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코스피 하락에는 대외여건 악화가 반영됐다. 대외여건이 악화하면 단기적으로 수출액이 감소하고, 장기적으론 수출품목 생산이 줄면서 국내 설비투자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통계청이 현재 경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경기를 낙관하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나마 수출입물가비율은 전월보다 0.3% 오르며 3개월 연속 상승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수출입물가비율 상승은 수출물가가 수입물가보다 올랐다는 의미로, 수출물가가 오르면 경기가 좋아지는 신호로 본다”며 “전반적으로 세부 항목을 좀 봐야겠지만, 선행지표상으론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소순환지표와 기계류내수출하지수가 상승 전환한 건 각각 제조업 생산과 설비투자에 긍정적인 신호다.
지난달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1.7% 줄고, 출하는 수출에서 2.5% 늘었다. 선박을 제외한 기계류 내수출하도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특수산업용기계가 늘며 1.9% 증가했다. 국내기계수주는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 등에서 들며 전년 동월보다 1.9%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