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실러 “트럼프 효과에 리세션 오려면 몇 년 남아”

입력 2019-10-2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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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한 소비에 트럼프 분명히 기여…탄핵 조사 통과가 최대 관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가 2013년 12월 7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수상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스톡홀름/신화뉴시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가 2013년 12월 7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수상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스톡홀름/신화뉴시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실러 교수는 20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강세 효과’로 인해 리세션(Recession·경기침체)이 오기까지 몇 년의 시간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소비지출에 도움이 되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며 이는 경기침체를 막는 주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실러 교수는 “소비는 여전히 왕성하다. 현 시점에 경기주기가 이처럼 늦게 순환하는지 의아할 것”이라며 “이는 역사상 가장 긴 경기확장이다. 이런 확장이 부분적으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서 비롯됐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긴 시간 지속되는 것은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로 드는 것들에 근거해 아직도 지갑을 활짝 열고 있다”며 “이런 강한 지출은 사치스러운 생활을 보여주는 대통령이 동기를 부여하는 것과 관련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실러 교수는 “여전히 월가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위험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조사를 통과해야 한다. 이것이 낙관적 전망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일 트럼프가 (탄핵에서) 살아남으면 그는 당분간 시장 부양에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며 “트럼프는 단순히 세금 감면이 아니라 영감을 부여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러는 낙관적인 입장에도 경제의 전반적 상황이 장밋빛은 아니라고 경종을 울렸다. 그가 창안한 미국 증시 경기조정주가수익률(CAPE)은 여전히 우려할만한 수준에 있다. 앞서 실러는 지난 3월 경제가 18개월 안에 리세션에 빠질 확률이 50%에 이른다고 예측했다.

여전히 실러 교수는 “친기업적이고 소비 친화적인 내러티브를 유지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에 성공하면 경제와 시장이 리세션에 빠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다음 리세션은 앞으로 3년간 오지 않을 수 있고 오더라도 온화해질 수 있다”고 낙관론을 펼쳤다.

그는 “리세션이 바로 코앞에 있다고 가정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며 “트럼프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자신의 주창대로 경제를 튼튼하게 하면 재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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