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침묵 속 추모·애도...“국정 공백 없다”

입력 2019-10-3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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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비서실장 중심 일상근무...국정감사ㆍ해외순방 준비

▲청와대 전경 (사진=뉴시스)
▲청와대 전경 (사진=뉴시스)
30일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의 별세를 조용하고 차분하게 애도했다. 침묵이 감돌았지만 무거운 분위기는 아니었다. 비서진과 직원들은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 업무를 이어나가고 있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에서 모친 강한옥 여사의 상을 치르고 복귀할 때까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빈틈없는 일상업무'를 이어나갈 것임을 밝혔다.

이날 오전 청와대 주변 경호인력과 직원들은 검은색 넥타이나 리본 등을 매지 않고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출근했다. 청와대 건물은 물론 홈페이지 등에도 강 여사의 별세를 알리는 표식은 찾을 수 없었다.

문 대통령은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20조 특별휴가에 따라 5일의 휴가를 사용할 수 있으며, 사흘간 가족장을 치른다. 청와대 복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모친 장례식은 가족·친지들과 가족장으로 치를 계획이며 조문과 조화는 사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강 여사가 소천하기 전 "모친이 별세하더라도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르고 가족과 친지의 조문만 받겠다. 절대 내려오지 마라"고 지시해둔바 있다. 3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청와대와 정부, 정치권에서도 조문을 오지 마시고 평소와 다름없이 국정을 살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현재 부산에서는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수행하는 제1·2부속실 직원 및 경호처장 등 최소한의 인원만이 문 대통령 내외 곁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는 노영민 실장을 중심으로 평상시와 똑같이 일상근무를 서게 될 것"이라며 "청와대 직원들이 단체로 조문을 가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지(부산)에서 긴급한 상황 및 보고가 필요한 경우를 대비해 관련 공간 확보 등은 다 조치를 취해놨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대통령이 청와대를 비우는 동안 직원들의 근무 기강 해이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는 청와대 직원들에게 “문 대통령 부재중 언행에 특별히 유의해달라”는 공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 남은 참모진은 눈앞에 다가온 국정감사와 해외순방 등 현안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당장 11월 1일에는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등을 대상으로하는 국회 운영위원회 국감이 열린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강기정 정무수석을 중심으로 예상 질의 등와 관련 자료 등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가안보실과 의전비서관 등은 임박한 외교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고삐를 죄고 있다. 11월에는 한반도를 둘러싼 역학관계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해외순방이 기다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3일부터 5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태국 방콕에서 개최되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이 예정돼 있다. 특히 4일에는 아세안+3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의 일정이 잇달아 잡혀있다. 문 대통령이 장례를 치르느라 직접 이 일정들을 챙기기 힘든 만큼 비서진의 꼼꼼한 준비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태국 방문 이후 이어지는 남미 순방 준비도 진행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4일 멕시코를 공식 방문해 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어 15일부터 17일까지는 칠레 산티아고를 방문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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