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여신전문금융사 대표 간담회’에는 은 위원장과 15개 여신금융협회 이사회사 대표, 김주현 여신협회장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여전업계 대표들은 이날 금융당국에 신사업 진출을 위한 관련 법령 개정과 규제 완화를 요청했다.
이에 은 위원장은 여전업계 규제 완화를 지원하면서 동시에 건전성 강화와 수익확보를 위한 자구 노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은 위원장은 “데이터 3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관련 법령을 신속하게 개정해 카드사 데이터 관련 사업 추진을 지원할 것”이라며 “건의사항을 최대한 융통성 있게 검토하겠다”고 했다.
다만, 은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저성장 시대, 낮은 수익구조, 경쟁심화 등 불리한 경영여건 속에서 현재와 같은 고비용 영업구조가 지속가능한지 의문”이라며 “수익은 저성장세인데도 불구하고 카드사 마케팅비용은 해마다 10% 넘게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카드사 고비용 마케팅 관행은 업계와 당국이 ‘줄탁동시’의 노력을 통해 고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카드사 총수익은 2017년과 2018년 각각 6.4%와 4.8% 증가했지만, 같은기간 마케팅 비용은 13.7%와 10.3% 증가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카드 수수료 인하 수익 보전을 위해 카드사에 마케팅 비용을 줄일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카드업계는 ‘마이데이터와 마이페이먼트’ 등 혁신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을 요청했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신용정보를 바탕으로 한 신용정보관리업이며 마이페이먼트는 데이터 기반 지급지시서비스업이다. 또 현재 금융당국과 협의 중인 6배 수준의 레버리지비율 완화도 재차 요구했다. 아울러 캐피털업계는 부동산리스업 진입규제 완화를 요청했다. 신기술금융사는 핀테크 기업과 공유오피스 기업 투자 제한을 풀어달라고 했다.
한편 이번 만남은 은 위원장 취임 이후 각 금융권별 대표 간담회 마지막 순서로 진행됐다. 지난 9일 열릴 예정이었던 이번 간담회는 국회 본회의 개회로 은 위원장이 불참하면서 한차례 불발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