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114에 따르면 1월 넷째 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5% 올랐다. 집값 상승세는 지난해 6월부터 반년째 이어오고 있지만 오름폭은 줄고 있다. 12ㆍ16 대책 발표 직후 0.23%에 달했던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이후 5주째 상승 폭이 줄거나 횡보하고 있다.
부동산114 측은 강남권 다주택자들이 6월 양도세 중과 유예가 끝나기 전에 아파트를 처분하려고 하면서 집값이 안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감정원에서도 지난주부터 강남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는 통계도 내놓고 있다.
다만 구로구(0.22%)에서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그간 구로구 주택시장이 저평가돼 있었다는 평가가 늘면서 강남권 규제의 반사이익을 누렸다.
노원구(0.16%)와 도봉구(0.13%), 성북구(0.13%) 등 서울 동북지역의 아파트값 상승률도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다만 부동산114에선 이들 지역의 집값 상승이 서울 시장 전체를 견인하기엔 역부족이라고 평가한다.
반면 구로구(0.25%)와 강동구(0.18%), 노원구(0.18%) 등에선 서울 평균보다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올랐다. 이들 지역에선 시가 9억 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가 적다. 12ㆍ16대책에서 한 발 비켜나 있어 가격 상승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수도권 신도시와 나머지 경기ㆍ인천지역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각각 0.01% 올랐다. 신도시 지역은 집값이 제자리인 지역이 많았지만, 평촌(0.06%)과 판교(0.06%) 등에선 전주보다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다. 수도권 비(非)신도시에선 의왕(0.04%)과 수원(0.03%), 인천(0.02%) 순으로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았다.
전세시장은 여전히 불안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07%로 매매가격 상승률을 웃돌았다. 수도권 주택시장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택을 사지 못하는 전세 거주자가 늘고 있어서다. 정부가 1순위 청약을 넣는 데 필요한 해당 지역 거주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리면서 전세 수요는 더욱 늘고 있다. 자치구별로는 마포구(0.24%)와 서대문구(0.23%), 서초구(0.12%), 송파구(0.11%) 순으로 전셋값 상승률이 높았다.
신도시와 경기ㆍ인천지역의 전셋값 상승률은 각각 0.02%, 0.01%였다. 신도시 가운데선 분당( 0.04%)과 일산(0.04%), 평촌(0.04%), 경기ㆍ인천지역에선 수원(0.06%)과 인천(0.02%), 고양(0.02%)에서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