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이 임금반납과 희망휴직 실시 등 극도의 긴축경영에 돌입했다. 일본 불매운동(NO JAPAN)과 홍콩민주화시위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제주항공은 비상경영을 넘어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한다고 12일 밝혔다.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는 이날 사내메일을 통해 “작년부터 항공업계가 공급과잉과 한일관계 이슈로 인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이슈로 여행수요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수익성 저하 차원을 넘어 생존을 염려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 국면에 진입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상황에서 “위기대응을 위해 경영진이 먼저 임금의 30% 이상을 반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주항공 인사원칙인 고용안정성을 유지시키면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기존 승무원 대상으로 진행했던 무급휴가제도를 전직원 대상으로 확대한다”며 임직원들의 협조를 구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329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국내 정규직 캐빈(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이달 15∼29일 희망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달에도 희망휴직을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에는 본사 영업 등 일반직 직원에게 최소 15일에서 최대 2년의 무급휴직을 필수적으로 신청하도록 해 올해 4월까지 무급휴직을 진행하고 있다.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번 희망 휴직은 중국 노선 감편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의 경우도 연차소진 및 휴식제공 차원이라고 하지만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3월 한달간 연차 휴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잔여 연차 휴가가 21일 이상 남은 객실 승무원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신청을 받은 뒤 300명을 선정해 1개월간의 휴가를 줄 계획이다.
이 외에도 에어서울은 오는 5월까지 희망자에 한해 단기 휴직을 받기로 했으며 티웨이 항공도 희망휴직 신청을 접수중이다. 이스타항공 역시 최소 15일에서 최대 3개월까지 무급휴직제도를 상시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