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가 두달 연속 상승했다. 다만 오름폭은 소폭 축소됐다. 배 이상 오른 피망과 풋고추 탓에 농림수산품이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국제유가 하락에 나프타와 경유 등이 떨어지며 공산품 하락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3.4% 상승해 석달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년동월대비로는 5.4% 올라 2018년 12월(6.0%) 이후 1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저온에 따른 출하량 감소에 피망과 풋고추가 각각 114.5%와 104.6% 급등한데다, 동해안 어획량 부족에 냉동오징어(14.1%)가, 설 명절 수요에 가자미(23.7%)가 각각 올랐기 때문이다. 반면, 아프리카 돼지열병과 1월 중순이후 확산하기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돼지고기는 8.6% 내렸다.
서비스도 0.3% 올라 지난해 1월(0.3%) 이후 1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정보통신 및 방송서비스가 소프트웨어개발공급(2.6%) 상승에 1.0% 올랐고, 음식점 및 숙박도 한식(0.3%)과 휴양콘도(10.3%) 등이 올라 0.3% 상승했다.
반면, 공산품은 0.1% 떨어져 한달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지난해 같은기간과 견줘서는 0.2% 상승해 2018년 12월(0.2%) 이후 처음으로 올랐다. 국제유가 하락에 나프타(-3.6%), 경유(-2.5%), 휘발유(-2.3%) 값이 떨어진 석탄 및 석유제품(-0.5%)이 5개월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실제, 1월 평균 두바이유는 전월대비 0.9% 하락한 배럴당 64.3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0월(-2.8%) 이후 석달만에 내림세다.
제1차 금속제품도 0.3% 하락해 4개월째 떨어졌다. 아연1차정련품(-5.4%)과 연1차정련품(-5.2%)이 주로 하락했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도 0.2% 내려 상승 한달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휴대폰용 카메라모듈(-2.9%)과 D램(-2.5%) 위주로 떨어졌다.
강환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계절적 요인에 농림수산품 위주로 올랐다”며 “생산자물가가 상승추세를 이어가기 위한 관건은 유가에 주로 의존하는 공산품이 추세적으로 상승할 수 있느냐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