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이탈리아와 이란, 한국의 갑작스러운 감염자 증가는 매우 우려된다”면서도 “아직 ‘팬더믹(세계적 대유행)’으로는 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WHO는 이미 최고 수준의 경보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며 “당분간 우리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으로 무제한적인 확산을 보지 않고 있으며, 대규모 중증 질환이나 사망을 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바이러스가 팬더믹 가능성을 지닌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평가했을 때, 상황이 아직 거기까지 도달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팬더믹이라는 단어의 사용 여부는 그 바이러스의 지리적인 확산과 질병의 심각성,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평가에 근거한다”고 부연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지금 팬더믹이라는 단어의 사용은 사실에 맞지 않으며 두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팬더믹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면서 억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국에 의료진과 노인 등 질병에 취약한 계층을 보호하는 데 우선시해달라고 촉구했다.
브리핑에 배석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도 “아직 팬더믹을 선포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그것을 막기 위해 우리는 여전히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날 이탈리아에 직원들을 파견했으며, 25일에는 다른 팀이 이란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WHO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618명, 확진자는 7만7362명이다. 중국 외 지역에서는 28개국에서 사망자 23명, 확진자는 2074명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