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회의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이호승 경제수석이 함께했다.
이주열 총재가 코로나19 대응 경제회의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임시 금융통화회의 개최를 통한 긴급 금리인하 등 통화 정책을 보고하고 논의하기 위해 참석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한은은 이날 오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금리를 사상 최대 폭인 0.75%포인트 인하했었다.
문 대통령은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 선언 이후 세계 증시가 급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가 커짐에 따라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관계 부처 장관들을 소집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주식시장이 연일 폭락한데 이어 13일에도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시에 거래가 중지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만큼 긴급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과거 사례와 비교는 할 수 있으나 그때와는 양상이 다르고 특별하니 전례 없는 일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과거에 하지 않았던 대책을, 전례 없는 대책을 최선을 다해 만들어내야 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정부는 국민의 어려움을 헤아리고, 일을 어떻게든 국민의 편에서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건강확인서를 소지한 우리 기업인들이 기업활동을 위해 예외적으로 입국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표준모델이 될 수 있도록, 국제기구 등에서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라”고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거취논란이 일었던 홍 부총리에게 회의를 마치면서 “지금까지도 잘해 왔으니 앞으로도 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