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장은 조업 회복률이 80%에 달했다. 중국에 이어 미국과 유럽이 코로나19의 새 중심지가 되면서 생산 중단 추세도 옮겨갔다. 중국 공장이 완전 정상화하더라도 올해 일본 제조업체들이 어려운 처지에 놓일 것은 불가피하다. 닛케이의 설문조사에 응한 일본 제조업체의 60%는 올해 생산계획을 전년보다 축소로 잡았다고 답했다.
닛케이는 일본 주요 제조업체 10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28일까지 79개사로부터 답을 받았다. 중국 춘제(설날) 휴가가 끝난 2월 10일 시점과 가장 최근인 3월 27일, 4월 10일(전망) 등 3개 시점에서 공장 가동상황을 물어봤다. 응답 기업의 60%가 전 세계 가동 공장 중 생산을 중단한 곳이 있다고 대답했다.
3월 중순부터는 이탈리아 등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해 외출 제한이나 현지 수요 감소 등으로 생산이 중단된 공장이 늘어났다. 27일 시점에서 응답 기업의 전 세계 공장 약 3450곳 중 8%에 해당하는 291곳이 생산 중단 상황에 내몰렸다. 2월 10일 시점과 비교하면 1개월 반 만에 생산 중단 공장은 40% 급증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구체적인 내역을 보면 미국 공장에서 가동이 중지된 곳은 전체의 49%, 유럽은 58%에 이르렀다.
특히 자동차업체들이 수요 감소에 직면하면서 막대한 타격을 받고 있다. 혼다는 북미 7개 거점을 포함해 완성차 공장 중 최소 18개 공장이 가동을 멈췄다. 이는 혼다 전체 생산거점의 절반에 해당한다.
도요타자동차도 북미와 유럽 등 최소 14개국에서 18개 공장 생산이 중단됐다. 한 도요타 임원은 “각국 정부 방침에 따를 수밖에 없다”며 “도저히 전망이 서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도요타 산하 자동차 부품업체인 아이신정기는 해외의 약 100개 공장 중 30곳 이상의 가동을 중단했다. 브리지스톤은 세계 타이어 공장 78곳 중 미국의 7개 거점을 포함해 23곳 가동이 순차적으로 중단됐다. 미주는 브리지스톤 매출의 50%를 차지해 사태가 장기화하면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한편 현재 중국에서 생산이 정지된 공장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20%로, 2월 10일 시점의 76%에서 크게 개선됐다. 이는 8할에 달하는 중국 공장이 정상화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공장 가동이 일부 또는 전부 중단됐다고 밝힌 기업은 전체의 71%에 달했다. 2월 시점에서는 정상 가동 응답이 93%였는데 상황이 180도 바뀐 것이다. 전국 통행 제한령이 내려진 인도에서 파나소닉과 스즈키 등이 조업을 중지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히타치제작소와 다이킨공업 등이 생산을 중단했다. 동남아시아 자동차 생산 허브인 태국도 가동이 멈춘 상태다.
일본 국내에서는 도시바 등 극히 일부 기업만 생산을 중단했다. 그러나 4월부터는 도요타와 혼다, 스즈키 등이 일시적인 가동 정지를 계획하고 있으며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이 확대되고 있어 향후 예측을 불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