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업계와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매장 대부분이 문을 닫고 항공업과 호텔업도 거의 손님이 끊겼다. 자동차 공장들은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이에 이번 어닝시즌 성적은 처참할 것이 확실시되나 코로나19로 많은 기업이 가이던스(Guidance·선제적 안내)를 중단해 그 구체적 상황을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방송 등 주요 미국 언론매체가 지적했다.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월가 대표 은행들이 이번 주에 실적을 발표한다. 대형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과 건강보험 거인 유니이티드헬스케어도 1분기 성적을 내놓는다.
뉴욕증시는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에 도달해 이후 둔화할 것이라는 기대로 이달 들어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뉴욕증시 S&P500지수는 지난주 12% 이상 상승해 주간 기준으로 1974년 이후 46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으며 최근 저점인 지난 3월 23일 이후 25% 이상 뛰었다.
WSJ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전체 S&P500 기업 순익이 전년보다 33% 감소할 것이라며 만일 고통스러운 감속이 장기화하면 순익 감소폭이 57%에 다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UBS는 올해 순익 감소폭을 26%, RBC캐피털마켓은 18%로 각각 내다봤다. 이번 주 실적 트렌드에 따라 증시가 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런 관측은 무시무시하게 들린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많은 기업이 아예 자체 전망치 제시를 포기한 상황이어서 애널리스트들이 눈을 감고 시장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실제 실적은 전망보다 훨씬 안 좋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이버거버만의 에릭 크누첸 멀티자산 클래스 포트폴리오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기업들이 앞다퉈 가이던스를 중단하고 있다”며 “아무도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이는 미지의 영역”이라고 한탄했다. 그는 올해 기업 순익 감소폭이 25~3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여전히 기업 실적 악화는 전례가 있다. CNN은 대침체(Great Recession)로 불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비교될 수 있다고 전했다.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했던 2008년 3분기 기업 순익은 29% 줄어들었으며 같은 해 4분기는 무려 69% 감소했다. 2009년에도 1분기에 35%, 2분기는 27% 각각 줄어들었다. 다만 경기하강이 끝나면서 2009년 4분기에는 두 배 이상의 회복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