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 독자노선’ 스웨덴, ‘집단면역’ 성공 조짐

입력 2020-04-2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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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사망률 수치 보면 상황 안정되기 시작”

▲18일(현지시간)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 있는 한 공원에 나온 사람들. EPA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 있는 한 공원에 나온 사람들. 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전쟁에서 ‘독자 노선’을 택한 스웨덴의 접근 방식이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국립보건원의 앤더스 테그넬 박사는 현지 매체 T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일종의 ‘안정기( plateau)’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스웨덴의 코로나19 감염률과 사망률 수치를 보면 상황이 안정되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스웨덴 보건청 미생물학과의 카린 테그마크 위젤 소장도 지난 17일 “최근 며칠 동안 신규 감염 사례는 안정적으로 평탄한 곡선을 보이고 있다”며 “중환자실에서도 같은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스웨덴은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서도 학교나 헬스클럽, 카페, 레스토랑 등을 폐쇄하지 않았다. 대신 정부가 국민에게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하고, 타인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관한 지침을 따르도록 했다. 스웨덴의 이러한 조처는 상점 문을 닫고 시민의 이동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다른 많은 유럽 국가들과 대비됐다.

이날 스웨덴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1540명을 기록, 전날보다 29명 늘었다. 북유럽 국가들 중에서는 많은 편이지만 이탈리아나 스페인, 영국과 비교하면 절대적으로나 상대적으로나 훨씬 적은 규모다.

HSBC 글로벌리서치의 제임스 포머로이 이코노미스트는 스웨덴의 몇 가지 특징이 코로나19 위기 대응에 기여했을 것으로 봤다. 스웨덴은 1인 가구가 전체 절반을 차지하기 때문에 비교적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가 쉽다. 또 유럽의 다른 곳보다 재택근무가 활성화돼 있으며, 인터넷 환경이 잘 구축돼 있어 사무실에 있지 않아도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다.

또 많은 나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위반자에 대한 벌금 등 엄격한 법률을 새롭게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스웨덴에서는 이러한 패널티가 없이도 가이드라인이 잘 지켜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업체 텔리아에 따르면 부활절 연휴 기간 중 스톡홀름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고틀란드섬으로의 여행은 96%나 감소했다. 온라인 서비스 시티맵퍼의 통계는 수도에서의 이동이 거의 75% 급감했음을 보여줬다.

물론 봉쇄령과 같은 엄격한 조치와 스웨덴의 방식 중에서 어떠한 전략이 최종적으로 코로나19 대처에 효과적일지는 알 수 없다. 전문가들 역시 결론을 짓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한다. 다만 봉쇄령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심해지는 가운데, 세계의 관심이 스웨덴의 대처에 쏠리는 것만큼은 확실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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