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의 상표를 등록하며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일 특허청에 따르면 SK케미칼의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29일 ‘스카이코비드19(SKYCOVID19)’라는 상표권을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카이코비드19라는 상표는 감염질환치료용 약제, 바이러스 백신, 인체용 백신 등으로 설명 및 분류돼 있다.
이번 상표 출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기 전 선제적으로 상표를 등록하기 위해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질병관리본부가 공고한 합성항원 기반 코로나19 서브유닛 백신후보물질 개발사업’에서 우선순위 협상자로 선정되며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전사적인 역량을 쏟아 붓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의 후보 물질 발현에 성공하며 본격적으로 동물 효력 시험 단계에 돌입했다. 이 회사가 확보한 백신 후보물질은 서브유닛(바이러스 일부를 포함한 항원) 형태로 다른 백신에 비해서 높은 안전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형돼도 자체 기술과 플랫폼으로 백신을 개발, 상용화하고 있어 변이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동물 효력시험 단계에서 효력이 확인되면 비임상 시험에 돌입해 안전성을 확인한 후 이르면 9월 임상 1상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곧 SK의 사회적인 역할이라며 개발 경과를 세심하게 챙기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27일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개발 담당 구성원들과 화상으로 만나 “코로나19가 확산될수록 백신 개발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는 커질 수밖에 없다”며 “개발에 대한 관심이 압박감으로 다가와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최 회장은 “백신 개발을 위해서 때로는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으로도 출장을 간다고 들었다”며 “백신 개발의 전제 조건은 SK바이오사이언스 모든 구성원의 건강과 안전인 만큼 개인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주문했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가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백신 개발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장담할 수 없다.
돌연변이가 많은 RNA 바이러스의 치료제는 전 세계에 거의 없고, 현재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한 신약 중에서도 효과를 입증한 것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