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용인종합연구소를 증설한다. 레이더와 정밀유도무기(PGM) 관련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28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한화시스템은 최근 용인시 처인구에 있는 종합연구소를 증설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연구소 소재지인 용인시를 비롯해 환경부, 한국전력 등 관계 기관들과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한화시스템에서 용인종합연구소 증설 공사 동안 휴전을 요청해서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시스템이 용인시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연구소 건물에 적용된 규모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건폐율을 기존 '10% 이하'에서 '16% 이하'로, 용적률도 기존 '26% 이하'에서 '44% 이하'로 높인다. 높이도 '5층 이하'에서 '40m 이하'로 완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건폐율이란 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면적의 비율이다. 클수록 같은 부지에서 지을 수 있는 건물의 면적이 넓어진다. 용적률이란 대지면적에 대한 건축연면적의 비율이다. 일반적으로 높을수록 층수가 올라간다.
이를 토대로 보면 한화시스템이 용인종합연구소 건물을 높이와 면적 전반적으로 1.5~2배 확장하려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한화시스템이 국내에 보유한 방산 부문 R&D 시설은 국내 판교연구소와 용인종합연구소 두 곳이다.
그중에서도 용인종합연구소에서는 레이더와 정밀유도무기(PGM)를 핵심으로 연구하고 있다. 이번 증설로 이 두 부문의 사업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최근 ㈜한화,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그룹의 방산계열사들은 항공우주ㆍ방산전자ㆍ정밀유도ㆍ첨단 체계 등의 분야에서 지속적인 R&D를 기반으로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로 관련 투자를 이어왔다.
그중에서도 한화시스템의 투자 규모는 한화 그룹 중 가장 높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R&D 투자에만 2539억 원을 집행했다. 같은 기간 매출(1조5195억 원)의 16.7%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화그룹 계열사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비중이다.
500대 기업 전체를 기준으로도 셀트리온(26.9%)과 네이버(26%), 넷마블(21.1%), 한미약품(18.8%), 엔씨소프트(18.2%)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사장은 지난해 말 기업공개(IPO)를 하면서 "방산전자와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투자를 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에 대해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방산 관련 내용이라 보안 문제 등이 얽혀있어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