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젠트, 삼성전자 노하우로 스마트공장 혁신…생산성 73% ‘↑’

입력 2020-06-10 13:39 수정 2020-06-1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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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젠트 본사서 ‘스마트공장 현장혁신보고회’…튜브 국산화해 원가 55% 절감

▲10일 대전 솔젠트 본사에서 열린 '스마트공장 현장혁신보고회'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오응택 윤일 대표(왼쪽 3번째부터), 정사진 인탑스 대표, 차정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 전원식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 중소기업회장, 석도수 솔젠트 대표,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김종호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장, 유재형 솔젠트 대표, 정욱조 중소기업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 유환철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10일 대전 솔젠트 본사에서 열린 '스마트공장 현장혁신보고회'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오응택 윤일 대표(왼쪽 3번째부터), 정사진 인탑스 대표, 차정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 전원식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 중소기업회장, 석도수 솔젠트 대표,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김종호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장, 유재형 솔젠트 대표, 정욱조 중소기업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 유환철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K-진단키트’ 제조업체 솔젠트가 삼성전자와의 스마트공장 협업으로 생산성이 73%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벤처기업부는 대전시 솔젠트에서 ‘스마트공장 현장혁신보고회’를 10일 개최했다.

앞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진단키트 생산 주문이 폭주하는 등 진단키트 생산업체에 대한 스마트 공정혁신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중기부는 삼성전자와 협력해 솔젠트, SD바이오센서, 코젠바이오텍 등 주요 진단키트업체를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을 전개해왔다.

▲진단키트 전문업체 솔젠트와 삼성전자가 진단시약을 나눠 담는 튜브를 국산화했다. 솔젠트 제품은 O링이 없어 공정이 간단하고 원가도 절감됐다.  (이다원 기자 leedw@)
▲진단키트 전문업체 솔젠트와 삼성전자가 진단시약을 나눠 담는 튜브를 국산화했다. 솔젠트 제품은 O링이 없어 공정이 간단하고 원가도 절감됐다. (이다원 기자 leedw@)

솔젠트는 삼성전자와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을 통해 진단키트 제조공정 혁신에 나선 대표적 기업이다. 스마트공장 사업에 돌입한 지 단 6주 만에 생산성 및 품질을 개선하고 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대전에서 만난 석도수 솔젠트 대표는 “제조현장 혁신을 통해 ‘진단시약 기업’의 기본 갖추기로 생산성 및 품질을 개선했다”며 “튜브 국산화 및 포장공정 개선 등으로 캐파 병목공정을 집중적으로 개선했고 재고관리 시스템 도입으로 재고 정확도도 높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솔젠트에 제조 전문가와 금형 전문가 20명을 파견했다. 현장에서 즉각 공정을 수정하고 스마트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기존 솔젠트가 사용하던 독일산 수입 튜브는 품질이 일정치 않았다. 누수를 막기 위한 ‘O링’을 하나씩 손으로 끼워야 해 원가도 비쌌다. 게다가 공급량도 들쭉날쭉했다. 이에 솔젠트는 삼성전자, 그리고 전자부품을 만드는 금형 업체와 협업해 정밀한 튜브 금형에 나섰고, 기존 수입 튜브 부품 중 하나인 ‘O링’을 제거하고도 누수를 막을 수 있는 새로운 튜브를 빠르게 개발할 수 있었다.

솔젠트 관계자는 “삼성전자 협력사와 함께 튜브를 국내 생산함에 따라 원가가 55%가량 줄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작업으로 관리하던 자재·제품 구분을 위해 바코드시스템도 도입했다. 전 공정의 원자재·부자재 및 완제품을 구분 관리하는 프로세스를 정착했고, 포장공정을 개선해 작업 병목 문제도 개선했다. 포장과 검수 과정을 직선화해 앞 공정에서 생긴 문제를 뒤 공정에서 확인 및 수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비전검사·시약분주·라벨링 자동화 설비도 도입했다. 재고 관리 측면에서는 태블릿PC를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 중심의 실시간 관리가 가능토록 정비했다.

이에 따라 솔젠트는 생산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었다. 구축 전 주만 1만1900키트였던 생산량은 2만571키트로 73%가량 늘었다. 물류 동선을 최적화해 이동 거리를 148m에서 98m로 34% 단축했고, 용기 이물 불량도 40%가량 개선해 균일한 품질을 확보했다. 재고 정확도도 이전 대비 25%포인트 늘어난 95%에 달한다.

▲솔젠트 관계자가 튜브에 진단 시약을 나눠 담는 분주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다원 기자 leedw@)
▲솔젠트 관계자가 튜브에 진단 시약을 나눠 담는 분주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다원 기자 leedw@)

오는 7월 솔젠트는 라벨 부착 자동화 설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이달 말에는 신축 공장에서 시약을 나눠 담는 분주 공정 자동화를 추진해 작업 시간도 단축한다. 실시간 생산 계획을 관리할 수 있는 생산 진척 관리 시스템도 도입키로 했다.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은 대기업 등 주관기관이 중소·중견기업과 협력해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면 정부가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민간 주도로 스마트공장 보급을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2018년부터 정부는 총 299억7000만 원을 투입해 1620개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2년까지 600억 원가량을 출연할 예정이다.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이번 보고회는 정부와 대·중소기업이 코로나19 대응과 중소기업 현장의 생산 애로를 해결하는데 함께 협력해 스마트솔루션을 찾고 성과를 낸 대표사례로서 의미가 크다”며 “중소기업의 현장혁신을 위해 스마트공장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호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 센터장은 “솔젠트를 처음 방문했던 때는 다품종 소량생산체제에서 대량 생산으로 전환이 필요했던 시점”이라며 “삼성의 IT 노하우를 바이오 산업과 접목해 구분 관리, 튜브 생산 등을 현실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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