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가 추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종가 384.76달러. 출처 마켓워치](https://img.etoday.co.kr/pto_db/2020/07/20200731172101_1492408_600_228.jpg)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애플 액면분할과 관련한 상세한 내용을 소개했다.
기업 대부분은 과거 주가가 주당 100달러(약 12만 원)를 넘으면 액면분할을 실시하는 것을 당연시했다. 그러나 2000년 IT 버블 붕괴 이후 S&P500지수에 속한 기업들의 액면분할은 거의 눈에 띄지 않게 됐다. 다우지수 구성 기업들은 더욱 드물다. 그러나 애플은 두 지수에 속한 기업이지만 액면분할에 적극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투자자들에게 어떤 의미를 지닐까=애플은 8월 24일 거래 종료 시점에 액면분할을 단행, 주주들은 1주당 추가로 3주를 받는다. 액면분할 이후 거래는 8월 31일 시작된다.
액면분할은 너무 높은 주가에 그동안 애플 주식을 살 수 없었던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 점은 이전 애플이 분할을 실시했을 때만큼 중요하지는 않을 수 있다. 찰스슈왑 등 증권사가 이미 고객들에게 애플 주식을 적게는 5달러 등으로 쪼개 부담 없이 매입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애플은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400달러를 훌쩍 넘었다. 이 수준에서 분할이 이뤄지면 주가는 약 100달러로 낮아진다.
◇애플에는 어떤 의미=주가가 낮아지는 것을 제외하면 거의 아무런 의미도 없다. 분할이 회사와 그 시가총액을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않는다. 그러나 분할 이후 종종 주가가 단기적으로 상승했다. 애플은 시총 기준 미국 최대 기업이며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이 그 뒤를 따른다.
◇증시에 의미하는 바는=대부분은 증시 전체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특히 시총 가중형 지수인 S&P500지수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다우지수는 주가 가중 지수여서 애플의 영향력이 이전보다 떨어질 수 있다. 애플 주식은 현재 다우의 다른 29개 종목보다 고가여서, 이 지수의 움직임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 분할 이후 애플 주가는 중간층으로 옮겨가 유나이티드헬스케어(약 300달러)의 다우에 대한 영향력이 가장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분할로 증시 상황 반영에 있어서 S&P와 다우의 차이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WSJ는 내다봤다. 현재 고공행진을 벌이는 기술주가 다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기 때문. 두 지수의 격차는 이미 올해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S&P지수는 올 들어 약 0.5% 올랐지만, 다우지수는 7.8% 하락했다.
◇애플의 분할은 몇 번째=이번이 다섯 번째다. 애플은 지난 1987년 6월 16일과 2000년 6월 21일, 2005년 2월 28일에 각각 2대 1 비율로 액면분할을 단행했으며 2014년 6월 9일은 7대 1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