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심각성를 고려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한다는 세간의 소문에 대해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못박았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6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일각에서 오늘부터 정부가 3단계 격상을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데 이는 허위사실이다"며 "이런 류의 가짜뉴스는 방역당국과 국민의 신뢰에 금을 만드는 행위이므로 허위사실 (유포)에 관련한 부분은 삼가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주 확진 발생추이를 보며 3단계 격상 여부에 대해 논의를 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며 "25일 환자 수가 300명을 넘긴 했으나 그간 걱정한 발생 추이는 아니어서 경과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적으로는 3단계 조치에 필요한 부분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입장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3단계 발령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직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근 2주간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병상이 거의 포화상태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수본에 따르면 25일 기준 수도권 내 중환자 병상 319개 가운데 입원이 가능한 병상은 19개뿐이다. 감염병 전담병원 내 마련된 병상은 1705개 중 425개만 남아있는데, 경기도 병상만 보면 24개 정도다.
무증상·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는 1744명이 입실할 수 있는 8개 시설이 있는데 현재 입소 가능한 인원은 618명이다.
윤 반장은 "중앙임상위원회 분석에 따르면 신규 환자가 매일 300여 명씩 계속 발생할 경우 내달 3일까지 중환자가 최대 130명 발생할 텐데 수도권 소재 상급종합병원을 통해 이달 말까지 병상을 36개, 다음 달 14일까지 40개를 추가로 확충하고 병세가 호전된 환자는 중등증·경증병상으로 전원해 중환자 병상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손실보상 및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검토해 수도권 소재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의 병상 확보를 지원하기로 했다.
16일 서울·경기 지역에 이어 19일 인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된 이후 맞은 주말(22~23일) 수도권 내 휴대전화 이동량이 직전 주말(15∼16일)보다 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윤 반장은 "올해 2월 대구·경북에서의 확산 당시 국민이 자발적으로 거리두기 노력을 한 결과 최대 40%의 이동량 감소가 나타난 것에 비해서는 아직 이동량 감소가 절반 수준"이라며 국민의 이동 자제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