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밤(한국 시간) 영상회의로 개최된 ‘유엔 75주년 기념 고위급회의’에서 믹타(MIKTA) 의장국 정상자격으로 대표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위기로 다자주의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믹타 5개국 각각이 우호그룹 출범, 유엔총회 결의 채택, WHO 세계보건총회 결의 주도 등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소개하고 “앞으로도 믹타 5개국은 유엔을 중심으로 기후변화 대응, 불평등 해소 등 전 지구적 도전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를 위한 자유’를 선택해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고 있는 한국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3가지 실천방안을 국제사회에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백신과 치료제의 공평한 접근권 보장을 위해 국제 모금을 통해 국제기구가 충분한 양의 백신을 선구매하여 개도국도 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서울에 소재한 국제백신연구소(IVI)을 통해 개도국을 위한 저렴한 백신 개발·보급 활동을 적극 지원할 용의를 표명했다.
이어 지난 3월 개최된 G20 화상 특별정상회의에서 우리 정부의 기업인 등 필수인력의 이동 허용 제안이 채택된 사례를 언급하면서 “세계 경제 회복의 원동력이 될 다자주의 국제질서 회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매년 9월7일이 한국 주도로 채택된 유엔 ‘세계 푸른 하늘의 날’임을 환기한 뒤 “기후위기 해결과 함께 일자리를 창출하고 포용성을 높이는 글로벌 그린 뉴딜 연대에 많은 국가들이 함께해 ‘그린 회복’(Green Recovery)을 이루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내년 한국에서 개최될 P4G 정상회의를 통해 더 큰 진전이 있기를 희망했다.
이번 회의는 유엔 75주년을 맞아 유엔의 창설 의의와 업적을 되새기고, ‘우리가 원하는 미래’ 실현을 위한 회원국들의 기여의지 결집을 목표로 개최됐으며, ‘유엔 75주년 기념 선언문’이 채택됐다.
이날 문 대통령의 믹타 정상 대표연설은 출범 후 국제무대에서 의장국 정상이 대표로 발언한 첫 사례다. 문 대통령의 연설은 전체 유엔 회원국 중에서는 다섯 번째 순서였다. 믹타는 2013년 9월 제68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출범했으며 우리나라와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로 구성된 중견국 협의체다. 출범 후 외교장관회의 17회, 고위관리회의 9회, 국회의장회의를 5회 개최 했으며, 글로벌 이슈 관련 공동 입장을 70회 이상 표명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