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비대면 경제 선도를 위한 표준 개발을 위해 민간과 힘을 모은다. 또 '비대면 경제 표준화 전략'을 수립해 2025년까지 370억 원을 투입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웨스틴조선서울 호텔에서 '비대면 경제 표준 오픈포럼'(이하 오픈포럼) 출범식을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했다.
오픈포럼은 업계를 중심으로 비대면 서비스와 구현 기술의 표준화를 추진할 민간 협의체다.
산·학·연 전문가 100여 명이 회원으로 참여하며 이학성 LS일렉트릭 고문이 회장을 맡는다. 사무국 운영은 한국표준협회가 담당한다.
오픈포럼은 △의료, 교육, 유통·물류 등 분야별 국가·국제표준 개발 △표준에 기반을 둔 사업화 모델 발굴 △비대면 경제 표준화 활동 제고를 위한 정책 제언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모든 회의 내용을 유튜브 등을 이용해 실시간 공개하며 포럼회원이 아닌 일반인들도 회의에 참여할 수 있다.
산업부는 오픈포럼 출범을 맞아 '비대면 경제 표준화 전략'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비대면 표준 개발에 370억 원을 투입해 50종의 표준을 개발하고 '디지털 표준 실증센터'를 구축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전략에 따라 의료, 교육, 유통·물류 등 비대면 3대 핵심 서비스에 대한 국제표준화를 우선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헬스케어 제품의 신뢰도 검증 방법, 온라인 강의자료 작성·관리, 상품정보 빅데이터 구축, 드론·로봇과 연계한 무인배송, 무인 픽(pick) 기술 등 표준 14종을 개발할 계획이다.
'K방역' 관련 모바일 자가격리관리 앱(App)과 채소, 의약품 등 신선 물류 포장기술에 대한 국제표준 개발은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추진한다.
아울러 화상회의 품질관리, 무인사업장 운용 가이드, 원격 통합검침을 위한 계량기 간 호환 요구사항 등 국민의 비대면 일상에 필요한 생활표준 16종을 개발해 보급한다.
3D프린팅, 로봇, 드론 등 비대면 서비스 구현 기술의 상호운용성과 기능 안전성을 검증하는 '디지털 표준 실증 센터'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성능 표준(20종)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비대면 시험인증, 무역금융, 채용지원 등 즉시 시행 가능한 제도 개선 방안도 마련했다.
KS, KC 등 인증심사 시 심사원의 현장 방문이 어려운 경우 화상회의, 영상통화 등 정보기술(IT)을 활용해 비대면 심사·면접을 진행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10월부터 도입한다.
무역금융과 수출 마케팅을 위해 온라인 다이렉트 보험·보증 프로그램을 출시하고 온라인 상품전을 동남아에서 북미, 유럽 등으로 확대하는 한편 온라인 채용지원을 위한 화상 외국인투자기업 채용 박람회를 추진할 계획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포럼에서 발표한 표준화 성공사례들처럼 국제표준을 통한 사업 모델을 확대 발굴해 비대면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