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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최근 몇 달간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매일같이 키보드로 타이핑하며 기획안과 보고서를 만드는 것은 물론, 동료직원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스마트폰을 손에서 뗄 수가 없다. 며칠 전부터 움직일 때마다 뻑뻑한 느낌이 들어 불편하던 손가락이 이제는 구부러진 채 잘 펴지지가 않게 됐다.
심각성을 깨달은 A씨는 연차를 쓰고 급히 인근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았는데, ‘방아쇠수지증후군’이라는 이름도 생소한 진단명을 듣게 됐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이란 손가락을 굽혀주는 힘줄에 종창이 생기거나 결절이 발생해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손가락을 움직일 때 힘줄이 마찰을 받아 딸깍거리는 소리가 나면서 통증이 나타난다. 총의 방아쇠를 당길 때와 비슷한 증상을 보여 방아쇠수지증후군이라 불리고 있으며, 영어로는 트리거 핑거(trigger finger)라고도 한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이 발병될 경우 대표적으로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펴는 동작을 할 때 어딘가 걸리는 느낌과 함께 딸깍하는 소리가 난다. 주로 3번째와 4번째 또는 엄지손가락에 많이 발생하며, 손가락을 위쪽으로 늘리면 심한 통증이 유발되고 결절이 생기기도 한다. 심한 경우 손가락 동작에 많은 제한이 생겨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큰 불편함을 줄 수 있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부분 과도한 손가락 사용에 의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손가락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될 경우 손바닥에 지속적인 마찰이 가해지고, 이로 인해 힘줄이 자극을 받아 염증이 생기고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과거에는 주로 노화로 인한 신체적 퇴행과 호르몬 변화를 겪는 40~50대 중년 여성들에게서 많이 보이던 질환이었으나, 최근 컴퓨터 및 스마트폰의 보급화로 젊은 환자들도 늘고 있는 만큼 나이가 어리다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 특히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IT기기의 사용량이 많아 손가락을 자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사무직에 종사하는 직장인을 비롯해 주부, 요리사, 테니스 및 골프 등 운동선수, 운전기사 등의 직업군에게 많이 나타나고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하다. 손가락은 우리 몸에서 가장 사용빈도가 높기 때문에 반복적인 작업을 최대한 피하고 수시로 손가락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족욕과 같은 방법으로 따뜻한 물에 손가락을 담가 이완시켜주는 것 역시 손가락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방아쇠수지 증후군은 염증으로 인한 유착이나 손상이 심하지 않을때는 간헐적인 통증이나 손의 부종등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때는 손의 사용을 줄이고 물리치료 등의 방법으로도 호전될 수 있어 초기에 병원에 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염증과 힘줄 손상 또는 아픈 증상이 반복될 때에는 약, 주사등을 적용하고 호전정도에 따라 단계적인 수부재활치료를 받는 것이 재발을 방지하고 수술적 치료를 미룰 수 있다. 손상된 근육 및 인대를 도수치료를 통해 풀어주고 체외충격파 및 고주파레이저 치료를 통해 손상된 조식의 재생을 도와주며 근력 강화등의 운동치료 등을 통해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
이동욱 광명 연세W재활의학과 원장은 “비수술치료로 증상을 완화하고 재발을 방지하고자 한다면 일시적인 통증 개선만을 위한 치료가 아닌, 통증의 원인을 찾아서 그에 맞는 맞춤 치료를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초음파 검사를 통한 정확한 손상 부위 및 염증소견을 확인하고 손상 정도 및 부위에 맞는 치료를 선택하여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