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니레버는 근로 복지 향상과 생산성 제고를 목적으로 뉴질랜드에서 주 4일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닉 뱅스 유니레버 뉴질랜드 법인 상무이사는 성명을 통해 “옛날 방식의 근무 방식은 더는 우리의 목적에 맞지 않는다”며 “우리의 목적은 시간이 아닌 결과물에 대한 업무 능력 측정에 있다”고 밝혔다.
현재 뉴질랜드에는 오클랜드 본사와 지역 유통센터에 총 81명의 유니레버 근로자가 있다. 주 4일제가 시행돼도 급여는 온전히 보전된다.
뱅스 상무는 뉴질랜드의 부동산 전문 기업 퍼페츄얼가디언(Perpetual Guardian)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회사는 2018년 240명 직원을 대상으로 8주간 주 4일제를 시행, 생산성 향상을 입증해 뉴질랜드에서 이름을 알린 곳이다.
유니레버의 시험은 1년간 진행되며, 정확한 측정을 위해 시드니 공대 경영대학원과 함께한다. 시험이 마무리되면 그 결과물을 토대로 다른 지역의 법인에도 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뱅스 상무는 “코로나19의 대유행 이후 업무에 대한 표준이 바뀌면서 주 4일제에 대한 추진력도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시험은 경쟁력 유지와 생산성 향상, 복지 증대가 핵심에 자리 잡고 있다”며 “회사의 가치창출을 막고 수익성을 느리게 만드는 현재의 장벽을 제거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니레버의 이 같은 결정은 다른 글로벌 기업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8월 세계에서 근로시간이 가장 긴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일본 법인에 주 4일제를 시행했고, 그 결과 직원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밝힌 바 있다.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 역시 지난해 3월 미 서부지역 일부 매장을 대상으로 주4일제를 도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니레버의 결심은 근로자들을 더 행복하고 생산적으로 만들기 위한 야심 찬 노력 중 하나”라며 “회의론자들은 이 같은 노력이 기업에 손실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지난 2년간 이미 많은 대기업이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