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첫날인 지난 1일 국내 증시는 닷새만에 하락 반전하며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지난주말 미 증시 상승 소식에도 불구하고 소폭 하락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세로 상승 반전하기도 했으나 기관과 PR매도세로 하락한 뒤 장 막판 낙폭을 확대했다.
기관이 5일만에 순매도로 전환했으며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며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그러나 외국인이 4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어 수급측면에서 어느정도 안정을 찾아주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펀더멘탈 요인보다는 가격 논리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전일은 동일한 방향성을 보이던 주가와 원달러 환율의 방향이 일치하지 않았고 수출 감소 소식 이후에 오히려 급반등하는 흐름이었다"고 분석했다.
곽 연구원은 "부정적인 경기전망에도 지수는 올해 저점 대비 18.67%나 반등했다"며 "이는 부정적인 내년 전망을 감안하더라도 싸다는 가격논리가 시장에서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박스권 내 순환매 관점에 대한 시각을 유지하는 가운데 내년 경기 둔화에 대한 부담을 극복하는 전략으로 단기적으로는 방어적인 업종구성보다는 방어적인 가격에 주목해 반등률이 낮은 업종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통신, 식음료 등 상대적으로 비탄력적이고 방어적인 업종이라 하더라도 코스피 대비 강세를 지속했다면 추가적인 접근은 단기적으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오히려 전기전자, 철강금속, 운수장비 등 상대적으록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라 하더라도 코스피 대비 주가가 약세를 보인 종목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곽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이상을 바라보는 긴 호흡에서만 추세적인 포지셔닝이 가능하다"며 "짧은 호흡으로는 트레이딩 관점에서 박스권 내의 업종별 순환매에 초점을 둔 대응이 좋겠다"고 권고했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하방 경직을 보이며 이중바닥 패턴 형성 기대감이 커지고 외국인의 매수 유입이라는 수급개선 조짐이 포착된 것은 주목할 부분이다"며 "그러나 다양한 유동성 공급에도 불구하고 신용경색은 상존하고 실물경제를 나타내는 지표상의 결과는 여전히 걱정스러운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수출증가율의 감소세로 선진국의 경기침체와 신흥국의 경기둔화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며 "주중 발표되는 대내외 경제지표와 불확실한 구조조정 이슈 또한 실물경제에 대한 우려를 부각시키며 상승을 제한할 요인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어느 정도 반영된 악재들의 영향력 감소와 대내외 정책 대응이 과도한 하방 리스크를 견제하며 기술적 반등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발 경기침체 영향과 내부 불확실성과의 단절이 어렵다는 점에서 박스권에 갇힌 기간조정이라는 큰 틀은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