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5일) 뉴욕증시는 치솟은 미국 국채 금리 움직임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과 더불어 주요 연준 위원들의 연설이 기다리고 있어 자본시장 상황에 대한 이들의 평가도 주목된다.
지난주 미 국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10년물 금리는 한때 1.6%를 돌파해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5년물 금리 역시 0.865%까지 오르며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금리 상승 불안감에 연일 혼조세를 보이던 증시는 금리가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달 26일 급락하기도 했다. 당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1.75%, 2.45% 하락했고, 다우지수는 무려 3.52% 급락했다.
이러한 가운데 파월 의장은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하는 콘퍼런스에서 연설자로 나설 예정이다. 시장은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해 파월 의장이 어떠한 입장을 내놓을 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지난주 파월 의장은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실업률은 여전히 높고 노동시장 역시 최대 고용 달성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라며 “인플레이션은 연준 목표치에 도달하기까지 3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외에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등이 연설을 앞두고 있으며 3일에는 연준 베이지북도 기다리고 있다. CNBC방송은 “국채 금리는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입장을 밝힌 후에도 상승했다”며 이번 주 연설들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존슨앤드존슨(J&J)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승인이 임박한 부분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식품의약국(FDA)이 J&J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한 데 이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만장일치로 사용 승인을 권고했다. 이제 남은 단계는 CDC 국장의 서명으로, 로셸 월렌스키 국장은 이미 “ACIP 권고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상태다.
J&J 주가는 지난달 26일 2.64% 하락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60% 오르는 등 시장에서도 세 번째 백신을 반기는 모양새다. 리처드 네틀스 J&J 의료담당 부회장은 “긴급사용을 승인받는 즉시 400만 회분을 출하할 준비가 돼 있다”며 “3월 말까지 회사는 2000만 회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경제지표로는 2월 고용지표가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문가들 의견을 종합한 바에 따르면 비농업 고용은 1월 4만9000명 증가에서 2월 21만8000명 증가로 늘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실업률은 종전 6.3%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일정으로는 △1일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IHS마킷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1월 건설지출,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연설 △2일 ISM 2월 비즈니스여건지수,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연설 △3일 2월 ADP 민간고용보고서, ISM·마킷 2월 서비스업 PMI, 연준 베이지북,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4일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1월 공장재 수주, 파월 의장 연설 △5일 2월 비농업 고용지표, 1월 무역수지, 1월 소비자신용 등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