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순이자마진과 함께 자산시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대형 금융지주, 보험회사엔 우호적인 상황으로 은행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도 제시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잔액 예대금리차는 전월 대비 0.0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대금리차 상승은 추세적인 것으로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31일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적극적인 대출금리 인상의 효과가 2/4분기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까지 잔액 예대금리차 개선은 저원가성 예금 증가로 인한 조달비용 하락효과 탓인데, 하반기 이후 대출금리 인상 효과가 반영되면서 잔액 대출금리도 동반 상승해 잔액 예대금리차 상승을 주도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서 연구원은 “지난 3월 25일자로 금융소비자보호법(이후 금소법)이 발효되면서 여수신 시장이 공급자 시장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이다”며 “플랫폼 회사, 인터넷전문은행까지 금소법 대상에 편입되면서 경쟁 강도가 완화, 금융회사의 가격(금리ㆍ수수료) 인상은 갈수록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소비자보호법이 이미 정착된 미국의 사례를 볼 때 사업모델을 은행으로 전환하거나, M&A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금융환경 변화는 충성도 높은 우수고객을 확보하고, 충분한 자본을 확보한 대형 금융지주, 보험회사 등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해 은행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순이자마진 개선으로 인한 은행의 수익성 개선뿐만 아니라 자산시장 변화에 따른 금융환경 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용대출, 집단대출 등 고위험 대출 중심으로 대출금리가 빠르게 상승한다는 건 은행이 대출 공급(한도)을 축소한다는 것과 같아서다.
서 연구원은 “최고 금리 인하, 금소법 도입은 유동성이 낮고 위험도가 높은 토지,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