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일자리 격차가 커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더욱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이러한 격차를 줄이기 위해 중소기업을 매력적인 직장으로 육성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는 ‘포스트 코로나 중소기업 일자리 정책 토론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논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중기중앙회 노동인력위원회 주관으로 열렸다. 코로나19 이후 양극화 해소 및 고용위기 극복을 위해 중소기업 중심 일자리 창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중기연) 미래전략연구단장은 ‘대ㆍ중소기업 간 격차 완화를 통한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 정책 방향’ 발제를 통해 노동시장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중소기업을 매력적인 직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단장은 최근 10년간 대ㆍ중소기업 간 노동시장 격차가 심화했다고 설명했다. 임금, 교육, 복지, 평균연령, 생산성 등 모든 지표가 뒤처졌다.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 대비 평균임금은 59.4%, 복지비용은 39.7%, 교육훈련비는 15.9%, 노동생산성은 30.5%, 평균 연구원 수는 3.8% 수준에 불과했다.
이어 노 단장은 노ㆍ사ㆍ정 협업을 통해 중소기업을 매력적인 직장으로 만들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방안으로는 고졸 취업자 소득확대를 지원하는 ‘중소기업 일취월장 공제 프로그램(가칭)’ 도입과 중소기업 신기술ㆍ신산업 분야 인력양성 프로그램 확대, 중소기업의 우수 R&D 인력 확보 촉진, 한국형 PPP 제도 도입 등을 제시했다.
토론회를 주관한 주보원 중기중앙회 노동인력위원장은 “코로나 위기를 거치며 비대면ㆍ디지털 전환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고, 이에 따라 일하는 방식도 갈수록 다양화되는 추세 속에서 여전히 과거 산업화 공장시대에 머물러 있는 노동규제들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또 다른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고용노동정책은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중소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바탕으로 노사가 함께 상생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승원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은 “코로나 위기를 거치면서 대기업 취업자 수는 회복세를 보이나 중소기업은 아직도 힘겨운 상황으로 K자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면서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일자리의 83.1%를 책임지고 있는 중소기업 일자리 분야에서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