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원포인트 임시회' 무산…서울시, 조직개편 차질

입력 2021-05-2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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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실 축소 반대 부딪혀…코로나19 확진자 발생도 영향

▲김인호 서울시의장이 4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안건을 가결하고 있다.  (뉴시스)
▲김인호 서울시의장이 4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안건을 가결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 조직개편안을 처리하기 위한 서울시의회 '원포인트 임시회'가 끝내 무산됐다. 애초 시의회는 5월 중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서울시 조직개편안을 논의할 계획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일부 의원의 반대로 임시회가 열리지 못했다.

26일 서울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서울시 조직개편안 처리를 위한 기획경제위원회 심의 일정이 결국 취소됐다. 기경위에서 조직개편안에 동의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임시회 개최를 논의하려고 했지만 모든 일정이 다음 달로 연기됐다.

원포인트 임시회가 무산된 것은 코로나19 영향도 있다. 앞서 18일 시의회 보건복지전문위원실에서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발생했고, 19일 동료 직원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의원 110명과 직원 350여 명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기경위 소속 시의원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임시회가 열리지 못한 주된 요인은 도시재생실 축소를 골자로 한 서울시 조직개편안 때문이다.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101석을 차지한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서울시 조직개편안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일부 의원이 도시재생 사업 축소에 반대하는 데다 조직개편안이 의원을 따로 소집할 만큼 긴급한 사안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등 마찰을 빚고 있다.

서울시의회 관계자는 "김 의장이 도시재생실 축소를 최소화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고, 일부 의원도 반대하는 상황"이라며 "조직개편안도 수정안이 올라올 것으로 내다봤지만 원안이 올라오면서 의원들 사이에서도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포인트 임시회 무산으로 서울시는 조직개편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회는 다음 달 10일 정례회가 열리기 전 상임위를 다시 열어 서울시 조직개편안을 논의한 후 의회 개회일에 상정 처리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논의가 제때 진행되지 못하면 서울시 7월 정기인사 시기에도 조직개편이 마무리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한편 서울시는 요직으로 꼽히는 기획조정실장에 내정된 황보연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이 '땅 투기 의혹'으로 청와대 인사검증에서 탈락하자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을 새로운 후보자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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