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합의 엇갈린 입장에도 수위 높지 않아
트럼프 시절 우호적 관계 바이든 들어서도 유지
2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로마에서 장관 회담을 했다.
라피드 장관은 “연정 수립 후 미 의회 양당 의원들과 대화를 나눴다”며 “이스라엘은 미국의 기본적인 가치인 민주주의와 자유경쟁 시장, 평화에 대해 끊임없이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알렸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양국 정부 모두 새 정권이지만, 우리 모두의 기반은 양국 간 지속적인 파트너십에 있다”고 화답했다.
이날 회담의 화두는 이란과 팔레스타인 문제였다. 이란과 미국은 2015년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두고 기 싸움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과 오래된 중동 앙숙으로, 핵합의 복원에 부정적이다.
라피드 장관은 “이스라엘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 중인 핵합의 복원 논의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갖고 있다”며 “개별적으로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동일한 목표를 갖고 있다”며 “종종 우리는 전략이 다르지만 그럴 때마다 서로를 직접 마주해 명확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갈등과 관련해 블링컨 장관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도 “모든 사람에게 희망적인 미래를 제공하기 위해 어떠한 시간표나 전략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트럼프 전 정권 시절 이란을 견제한다는 공통의 목적을 토대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바이든 정권 들어 이란 핵합의 복원과 팔레스타인 문제로 양국 관계도 멀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기존 관계와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습했을 때 “테러리스트의 무차별 공격으로부터 스스로 방어한 이스라엘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트럼프 시절 이스라엘과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등 3개국이 맺은 평화외교 협정인 아브라함 협정을 유지하고 이스라엘이 더 많은 아랍 국가와 협정을 체결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