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 좋지 못해 원화약세 분위긴 여전
ECB회의 주목속 변동성 장세 지속, 이달말까지 1135~1160원 등락할 듯
원·달러 환율이 나흘만에 하락했다. 또 사흘만에 1150원을 밑돌았다.
밤사이 미국 기업실적 호조에 위험선호 심리가 되살아났다. 국내증시도 좋았다. 코스피는 5거래일만에 반등한데다 1% 넘게 급등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5거래일만에 매수에 나섰다. 수급적으로는 업체들의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위험선호 분위기 속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달러화 약세가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대내적으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확진자수가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는데다 델타 변이바이러스 우려까지 있어 분위기는 원화약세(원·달러 환율 상승)쪽이라고 봤다. 오늘밤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결정회의 결과에 따라 환율이 좌우될 것이란 관측이다. 변동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이달말까지 1135원에서 1160원 사이 등락을 예상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1원(0.36%) 떨어진 1149.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9일(1147.8원) 이후 처음으로 1150원을 밑돈 것이다. 장중엔 1149.1원까지 떨어졌다.
1150.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52.6원까지 올랐다. 장중 변동폭은 3.5원에 그쳐 14일(장중 변동폭 3.5원) 이래 가장 적었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50.0/1150.2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4.2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밤사이 미국 기업실적발표가 견조했다. 장초반엔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역외종가를 반영하지 못하고 115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했고, 위안화 고시이후 위안화도 강세폭을 확대하면서 원·달러도 1149원선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늘밤 ECB가 예정돼 있다. 완화적인 코멘트가 예상된다. 원화는 워낙 약세폭을 크게 반영한 상태인데다 민감한 분위기다. 달러화가 강세로 간다면 1150원 위로 다시 오르겠지만, 약달러라면 다시 레인지가 될 것 같다”며 “ECB 이벤트를 봐야겠지만 원화약세는 좀 더 이어질 수 있겠다. 대내적으로도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이 않좋다. 글로벌 달러화 움직임에 따라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다른 외환시장 참가자는 “위험선호 분위기 속 글로벌 약달러 분위기가 조성됐다. 위안화 환율도 많이 빠졌다. 업체들의 네고물량도 소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밤 ECB회의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 코로나와 같이 가기로 한 영국의 정책이 성공할지도 관심이다. 변이바이러스가 결정적이진 않을 것 같지만 원·달러는 계속 변동성이 있겠다. 이달말까지 원·달러는 1135원에서 116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 같다”고 예측했다.
오후 4시5분 현재 달러·엔은 0.15엔(0.14%) 하락한 110.13엔을, 유로·달러는 0.0006달러(0.05%) 상승한 1.1798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08위안(0.01%) 오른 6.4639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4.3포인트(1.07%) 급등한 3250.21에 거래를 마쳐 5거래일만에 상승전환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626억6300만원어치를 순매수해 역시 5거래일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