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법사위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 단독 처리를 강행하자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가 붕괴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오후 2시께 법사위 회의장 앞에 운집한 야당 의원들은 '언론말살 언론장악, 민주당은 중단하라!'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김 원내대표의 규탄사를 시작으로 진행됐다. 그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는 자유 민주주의 국가를 지탱하는 큰 기둥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언론의 자유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제는 그 말 그대로 실천해야 마땅하지 않냐. 말로는 좋은 말 다하고 뒤로는 나쁜 일을 하면 지도자라고 할 수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이자 주변에선 '없습니다'라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날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 소속 법사위 의원을 한 명씩 호명하면서 규탄 구호를 외쳤다. 법사위 야당 간사인 윤한홍 의원은 "오늘 역사의 죄인이 될 법사위 의원들 이름을 한 명 한 명 부르도록 하겠다"며 "무소불위 집권여당 박주민을 규탄한다"고 선창했다.
의원들은 간격을 유지한 채 잠시 자리에 앉는 동안에도 호소를 이어갔다. 이달곤 국민의힘 문체위 간사는 취재진을 향해 "그동안 야당은 일반 국민 피해에 대해선 중재위 권한 역할을 강화함으로써 빠른 시간 내 비용을 들이지 않고 권리를 구제하는 방향으로 법을 제정하자고 호소했지만 (여당은) 들어주지 않아 (이 자리까지) 나왔다"고 성토했다.
이어 조해진 의원이 마이크를 잡고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지난 70년 대한민국이 피땀 흘려 쌓아 올린 민주주의가 하나씩 무너지고 있다"면서 "민주투사 가면을 쓴 전체주의자가 되는 걸 자기들 손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민의 양심, 국제사회와 함께 힘을 모아 대한민국이 전체주의로 가는 것을 몸 던져 막을 것"이라고 덧붙였다.